이태원 참사 ‘무책임’ ‘정치적 선동’ ‘가짜뉴스’ 엄벌을

                인터넷에 떠도는 이태원 참사 관련 가짜뉴스

핼러윈 파티하면 해본 일이 없는 사람마저 누구나 이태원을 떠올린다. 게다가 올해는 3년 만에 거리두기 없이 핼러윈 축제가 열린다고 했다. 그러면 당연히 더 많은 인파가 구름처럼 모일 거라는 걸 몰랐는가?

용산구청도 대규모 인파를 예상하고 대책회의도 했다고 실토한다. 이태원역이나 녹사평역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13만명이 내렸다. 핼러윈 축제 때 10만명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까지 구청이 했다니…

하지만 용산구청도 서울시도 딱히 안전사고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서울관광재단은 사고발생 지역에서 핼러윈 이벤트까지 마련했단다. 구청은 긴급회의를 열긴 했지만, 코로나 방역에만 중점을 뒀을 뿐이다. 구름처럼 몰려들 인파가 밀고 밀치면서 일어날 참사 대책은 아예 없었다.

박희영 구청장의 말은 실소를 자아낼 뿐이다. “영혼 없는 사과보단 어떤 사전준비를 했고, 실제로 잘 시행됐는지를…”

그는 30일 오후 5시에서야 사과 입장문을 냈다.  10만명(구청 예측) 인파의 핼러윈 대책 회의라면 구청장이 했어야 한다. 박희영 구청장이 취재진에게 답한 내용을 살펴보면, 실무자들에게만 맡겼다. “몇개 부서가 각각 경찰과 지하철에 협조 요청하는 대비 계획을 세우고 회의한 걸로 안다.”

회의 날,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지 모르지만 다른 일정이 있었던 거다. “사전에 지시사항 전달하고 회의가 끝난 뒤 결과를 보고 받았다.”  박희영은 부구청장에게 맡겨서라도 철저한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

오세훈 시장은 외유 중 급거 귀국했다. 부시장이라도 관련 대책회의를 했을까? 경찰 대처에도 문제가 있다. 사고 당일 이태원역 부근에 투입된 경찰 경력은 고작 130여명에 불과했다.

예년 미국과 일본은 핼러윈 당일 ‘차 없는 거리’를 설정하거나 ‘심야 술 판매 금지’ 등 사고방지 차원의 조치를 마련했다. 뉴욕은 당일인 10월 31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맨해튼과 브루클린, 브롱크스, 퀸스 거리 약 100곳을 일시 폐쇄했다.

일본 경찰은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 경찰력을 배치하고 심야 음주를 일시적으로 금지시켰다.

이번 참사로 이란과 중국, 러시아, 미국 등 14개국 외국인 26명도 유명을 달리했다. 선진 한국답게 유족들을 위해 장례 및 시신 송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경찰은 현장 CCTV 확인차 상가를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좌와 우를 가릴 것 없이 정치적 악용을 겨냥한 유언비어가 준동한다. 정확한 사고원인을 가려내야 무책임한 선전선동이 설 자리를 잃을 거다.

기막힌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민주연구원 남영희 부원장이 “용산으로 청와대를 옮겨서…” 운운했다. 제 정신인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쏟아지는 비난 글에 SNS 글을 부랴부랴 삭제했지만 쏟아진 물이다. 그래도 “정부당국 책임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고 눙치는 뻔뻔함이란.

이에 경찰은 가짜뉴스에 대해 삭제·차단 조치를 요청하고 심각한 사안은 수사한다. 31일 아침 현재 총 6건을 수사하고, 63건에 대해선 삭제·차단 요청을 했다. ‘이태원 사고가 정말 안타까운가?’ ‘압사자들이 고통스럽게 죽은 게 맞냐’ 이런 글들이다. 선량한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비양심 글은 차단하되, 정도가 지나쳐 명예훼손 소지가 있으면 철저히 수사해 엄단하길 촉구한다.

모두가 고인들과 유족들을 추모하고 위로하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지도자도 조문하고 슬퍼하는 나라의 대참사 아닌가?

좌든 우든, 대참사를 악용하는 정치적 선동이나 유불리 계산을 하면 국민과 민족의 심판과 단죄를 받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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