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 묵상] 침묵하며 오래 참다


조정민 목사의 12줄 멘트

창세기 35:16-29 “침묵하며 오래 참다”
22 이스라엘이 그 땅에 거주할 때에 르우벤이 가서 그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하매 이스라엘이 이를 들었더라 야곱의 아들은 열둘이라

1. 믿음의 가정을 들여다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왜 믿는 가정에 저런 일들이 생기나 이해할 수 없어 외면합니다.

2. 야곱의 가정이 그렇습니다.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그나마 두 형제간의 문제가 전부였지만 결혼 후는 다릅니다.

3. 평범한 가정이라면 일생에 한두 번 겪고 말 일이 잇달아 터집니다. 야곱은 세겜에서 도망쳐 벧엘로 왔습니다. 영적으로 다시 무장했습니다.

4. 정결한 가정을 이루고자 모든 것을 버리고 제단을 새로 쌓고, 엘벧엘 ‘벧엘의 하나님’ 앞에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서 다짐했을 것입니다.

5. 그들이 다시 벧엘에서 길을 떠나 에브랏으로 가는 도중에 라헬의 산통이 시작됩니다. 난산 끝에 막내 아들을 낳고 라헬이 죽습니다.

6. 야곱의 슬픔이 그 어느 때보다 유별했을 것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아내요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을 아내인데 가장 먼저 사별하고 맙니다.

7. 라헬은 그 아들 이름을 베노니, 슬픔의 아들이라고 부르고 떠났지만 야곱은 그 이름을 바꿉니다. 베냐민, 오른손의 아들, 행운을 빌어줍니다.

8. 야곱이 라헬을 잃고 라헬의 여종 빌하에게 마음을 주려고 한 때문일까요? 장남 르우벤이 빌하를 범합니다. 아버지가 안중에 없습니다.

9. 더 놀라운 일은 야곱의 침묵입니다. 딸 디나가 수치를 겪었을 때에도 굳게 입을 다물었던 야곱이 빌하의 일을 듣고도 입을 열지 않습니다.

10. 성경은 이 일에 아무 얘기도 덧붙이지 않습니다. 야곱의 심경이 어땠을까요? 라헬을 잃고 마음을 추스르지도 못한 때 이런 일을 겪습니다.

11. 야곱은 깊은 침묵 속에 헤브론으로 갑니다. 아버지 이삭도 열조에게로 돌아갑니다. 장례를 치르는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거웠을 것입니다.

12.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로 부르신 하나님이 계시지만 야곱은 누구보다 많은 고난을 겪습니다. 그러나 결코 주저앉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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