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러시아인 ‘푸틴 전쟁’ 반대 시위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한글날 오후 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재한 러시아인들. 

재한 러시아인들이 9일 오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민간인 학살, 자국민과 강제 병합 지역에서의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서울시내 곳곳에서 벌였다.

부랴트인 등 소수민족이 포함된 재한 러시아인 2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러시아어, 한국어, 영어로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크림은 우크라이나 땅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푸틴의 전쟁이라 부를까?

이들은 우크라이나 깃발과 자유러시아기(백청백기)를 앞세워 종로, 강남, 이태원, 동대문, 홍익대 앞 등으로 옮겨 게릴라성 시위를 계속했다.이들은 한국정부에 대해 “러시아와의 교역 중지”를, 한국 국민들을 향해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알렉산드라란 이름의 반전여성주의 운동가는 “Рожай мясо сам”(고기는 네가 낳아라)란 문장을 적은 피켓을 들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 말은 러시아 페미니스트들이 흔히 사용하는 단어로,  ‘고기’는 러시아어로 생고기란 뜻 외에 ‘사람의 신체’, 또는 ‘이유 없이 사망한 사람의 신체’란 뜻을 띠고 있다. 실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рожай мясо”(생고기를 낳아라)라고 적힌 피켓이 대거 등장한 바 있다.

알렉산드라는 낙태를 처벌하는 러시아 정부가 ‘전쟁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여성들이 더 많이 낳으면 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대하기 위해서 이같은 피켓을 들었다고 했다.

러시아 반전 여성운동가 알렉산드라

이날 시위에는 부랴트인과 야쿠트인, 우크라이나계 등 러시아에서 억압받는 다양한 민족이 함께 참여해 여성 및 소수민족에 대한 러시아 정권의 억압과 프로파간다에 대해서 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