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한여름밤 나를 잠 못들게 하는 또 한가지, 베트남 야구”
베트남 야구용품 후원이 계속되고 있다. 며칠 전 또 뭔가 집으로 배송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거대한 티볼 세트 5개가 쌓여 있다. ‘찾아가는 티볼 교실’ 프로그램을 홀로 동분서주하며 운영하는 한국티볼연맹 박철호 전무가 보낸 것이다. 베트남에 조금이나마 야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 감사할 따름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KBO가 지원하는 ‘찾아가는 티볼 교실’은 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 티볼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젝트다.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야구 저변을 확대하고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박효철 감독이 문체부 및 대한체육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지원으로 내일(22일) 베트남으로 파견되어 장도에 오른다. 박효철 감독과 함께 떠나는 이장형 베트남 야구지원단장은 앞으로 전개될 베트남 야구를 위해 하루도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베트남야구협회가 처음 주최하는 전국 규모의 야구대회 ‘내셔널컵 야구대회’를 위해 베트남야구협회장 이하 임원진과 함께 하노이에서 호찌민으로 내려가는 일정이 코앞이다.
낯선 베트남으로 떠나는 박효철 감독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것이다. 아마도 가장 시급한 일은 베트남 문화를 잘 이해하는 것이다. 문화를 배우기 위해 당연히 베트남어를 빨리 배워야 한다. 이번 내셔널컵 대회를 통해 우수 선수를 선발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계속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숨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야구를 지도해야 한다.
앞으로 이장형 베트남야구협회 지원단장이 베트남 야구의 현장 소식을 주 2~3회 올려주기로 했다. 박효철 감독과 내셔널컵 야구대회, 베트남야구협회 업무, 야구 훈련, 베트남 야구선수 소개 등 베트남 야구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한다.
이제 베트남 야구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날도 멀지 않았다. 그날을 기대하며 나 또한 27일 베트남으로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