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혜미의 글로벌 TIP⑫] 한류콘텐츠 통해 다양한 외국친구 사귀기

친구를 사귀는데 나이가 꼭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해외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뉴질랜드에서였다. 어떤 자리에서든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서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가 친구로 발전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날씨에 대한 대화부터 시작해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친구로 발전한다.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개방된 문화였기에 가능했다. 예를 들어 항상 같은 시간에 산책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미소로 인사를 하고 또 서로 얼굴이 익숙해지면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누다가 지인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한국에서의 친구라는 개념은 주로 동년배로 학교와 주로 연관되어 있었지만, 해외에서의 친구 개념은 서로 취향이나 관심사 등이 우선이었다. 이에 다양한 나이대의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사귈 수 있었다. 현지인 중에 특히 아시아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경우, 그리고 해외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나이와 국적에 관계없이 친구관계로 발전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나에게 친구로 다가와준 그들 덕분에 해외생활에 잘 적응 할 수 있었고 다른 나라 출신들과 또 다른 연령대의 친구를 사귀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서로의 관심사를 나눌 수 있고 서로에게 뭔가를 배우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리고 나아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나이를 극복하고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다.

영어가 그다지 유창하지 않더라도 상대방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또 상대방에게 원하는 정보를 알려주거나 혹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훈련이 되어 있다면 어렵지 않게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만 서로의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는 것이다. 나의 콘텐츠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이었다. 20여년 전만 해도 한국의 위상이 높지 않았기에 나름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각종 시청각자료들을 항상 보유하고 있었다.

지금은 케이-팝, 케이-드라마, 케이-푸드 등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어 이를 통한 대인관계를 넓히기 좋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전 세계에 방영되는 한국의 드라마 덕분에 이제는 한국에 대해 목청 높여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의 BTS, 손흥민을 얘기하면 현지인들 중에서 K-POP 혹은 축구 매니아들과는 단번에 쉽게 친해 질 수 있다. ’한류‘ 덕분에 현지인들이 나에게 먼저 “안녕하세요?” 하면서 다가오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

최근 코로나로 막혔던 국경이 개방되면서 호주에는 ’해외에서 1년 살기‘를 경험하려는 한국의 어머니들이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속속 유입되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준비하며 자녀들 미래를 위해 해외생활을 감행하는 그들에게 정작 필요한 마인드는 무엇일까?

부모들 시대에 유지해 왔던 학교 중심의 인맥을 가지고는 친구를 사귀는데 한계가 있다. 해외에서 나와 같은 나이 또래의 친구만을 고집한다면 친구 사귀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 이제는 제한된 사고를 뛰어넘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콘텐츠를 보유하길 권한다.

그리고 글로벌 시대에 한국인으로서의 장점인 한국을 소개할 만한 문화예술 스포츠를 비롯한 과학기술, 음식, 의료 등 다양한 분야를 택해서 한국을 소개할 자료를 준비해두면 대화를 나누는데 아주 유용할 것이다. ‘한류’가 확장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가 문화 사절의 일원으로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연스레 감당해야 하는 우리 시대,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TIP5

1. 누구를 만나든 자신을 간단하게 소개 할 수 있는 프로필을 간단한 영어로 준비하라.

2.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거나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자료 혹은 설명을 영문과 영어로 준비하라.

3.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관심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라.

4. 파티에 초청되었을 때는 가능한 한 몰랐던 사람과 대화하라

5. 최신의 국제뉴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화 소재를 준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