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혜미의 글로벌 TIP⑨] 호주·일본·영국 등 우측 운전대 국가에서 안전운전하려면

우측 운전대

며칠 전에 호주 신문에 실린 안타까운 기사가 있었다. 워킹홀리데이로 한국에서 호주에 도착한지 몇 주밖에 되지 않은 20대 한인여성들이 농장 일을 마치고 귀가하면서, 퀸즐랜드지역의 어느 고속도로에서 출구에 진입하다 대형트럭과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나서 참변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많은 한인들이 안타까워하며 애도를 했다. 

해외에서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사고를 당하는 한인 젊은이들의 소식이 종종 들린다. 특히나 낯선 나라에 부푼 꿈을 안고 왔던 젊은이들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는 뉴스를 접하면 얼마나 가슴을 아픈지 모른다. ‘미리 조금만 준비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특히 한국과 운전대가 반대인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영연방 나라들에서 운전을 할 때 한국인의 사고가 적지 않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두번이라도 도로연수를 받는 것이다. 차가 별로 없는 도로에서는 순간적으로 차선을 착각하여 반대쪽 차선으로 진입하여 정면으로 달려오는 차와 충돌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한국 교차로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라운드 어바웃’에서 우측의 차에게 양보해야 하는 규칙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로 진입하다가 사고가 날 수 있다.

건널목을 건널 때도 한국과는 반대방향에서 차량이 오기 때문에 차가 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확인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한국에서 하던 습관대로 반대 방향만 바라보고 건너다가 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뉴질랜드의 어느 보험회사는 한국 사람이 막 그 나라에 도착해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할증료를 붙이는 회사도 있다. 그 만큼 사고가 많다는 것을 말해준다.

​요즘 해외여행과 장단기 연수가 점점 일반화되고 있다. 그 만큼 안전교육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으면 한다. 자가운전을 하는 경우 기본적인 운전수칙과 도로교통법에 대한 사전교육, 특히 안전교육에 대해서 숙지를 하고 나서 핸들을 잡아야 한다. 한국의 복잡한 도로에서도 운전을 잘 한다고 해서 해외에서도 GPS만 켜면 해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도로교통법에 대한 기초상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교통뿐만 아니라 안전 전반에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관한 인식이 중요하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에 가려면 대피하는 방법을 미리 숙지해야 하고, 계절성 폭우가 내리는 지역에 가면 비상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상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야외 캠핑장을 이용할 때도 미리 알아야 하는 상식과 수칙이 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안전에 대한 의식과 교육이 얼마나 되어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뉴질랜드에 살 때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 곳에는 여러 가지 운동기구와 놀이기구가 있었는데, 그 앞에는 각 놀이기구마다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몇 키로그램이라고 안내판에 붙어 있었다. 그런데 한국 부모들 중에는 그 경고문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만약 놀이기구에 고장이 생겨서 부상을 당하거나 파손되어 배상해야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용감함과 남다른 순발력이 있다. 그러한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적으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안전에 대해서 어떤 것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차세대들에게 그러한 문제를 대를 물려 넘겨주지 않으려면, 부모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가나 법과 규정을 잘 숙지하고 지키는 것이 바로 나와 가족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외양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잘 알지 못한다면 제대로 고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를 잃게 될 것이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 각자가 준비하고 숙지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특히 해외로 떠나기 전에 인지했으면 한다.

TIP 5

1. 해외 렌트카 혹은 자가 운전시 가고자 하는 나라의 교통수칙과 도로법을 미리 숙지하자.

2. 핸들을 잡기 전 현지에서 한 두 번의 도로연수를 통해 한국과의 차이점을 미리 인식한다.

3. 사고 다발지역이 어딘지 알아보고 표지판이나 경고문에 신경을 쓰자.

4. 야간운전과 고속도로 운전에서의 방어운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자.

5. 차량보험은 기간을 항상 확인하고, 무면허운전이나 음주운전에 대해서 쉽게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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