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혜미의 글로벌 TIP⑦] 한국 ‘체면문화’도 ‘국제 매너’ 될 수 있을까?

“한국인 고유의 ‘정’(情)은 외국인들에게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로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갈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정’과 더불어 ‘배려’를 잘 접목하여 ‘한국형 글로벌 매너’로 잘 발전시킨다면 국제 경쟁력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본문 가운데)

‘체면문화’를 어떻게 ‘글로벌 매너’로 발전시킬 것인가?

한국관광을 다녀온 싱가포르 친구에게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본 적이 있다. 그의 대답이다.

“한국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복이 정장이었으며 싱가포르와 달리 슬리퍼나 조리를 신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기 힘들었다. 커피 전문점에 갔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한 컵과 접시를 정해진 자리에 갖다 놓은 것을 보고 선진국이라고 느꼈다. 그렇지만 거리에서 행인들과 부딪쳤을 때 아무도 미안하다는 소리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서 무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서만 살다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 시각을 통해서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점점 확장되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차세대들을 위해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교육에 반영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체면문화의 뿌리가 깊은 한국인들은 자신과 잘 아는 사람들 혹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예의를 잘 지키는 편이다. 어릴 때부터 체면과 연결된 예의부분은 가정교육을 통해서 비교적 잘 훈련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공의 장소에서는 자신의 행동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특히 핵가족시대로 접어들면서 한두 명의 자녀들을 애지중지하며 키우게 되면서 공동체 혹은 타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에 대한 부분은 가정교육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지 않았나 싶다. 식당이나 혹은 공공장소에서 뛰어 다니는 어린 아이들에게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 한국의 부모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조차도 부모들에게 눈치가 보인다. 외국인 부모들이 공공장소에서 뛰어 다니는 아이들에게 훈육하는 단호한 태도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렇지만 한국인들만이 가진 ‘정’(情)은 외국인들에게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로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갈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정’과 더불어 ‘배려’를 잘 접목하여 ‘한국형 글로벌 매너’로 잘 발전시킨다면 국제 경쟁력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영토가 좁은 싱가포르에 사람들은 휴가 때 자주 해외여행을 하면서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비교 분석해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비록 좁은 땅의 도시국가에 살지만 다양한 다국적 기업에서의 경험과 다양한 인종과 함께 살아가는 나라이기에 다문화를 수용하기 위한 커리큘럼이 학교교육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차세대도 타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면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해외 적응력도 향상될 것이다. 

TIP 5

1.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얼마나 연구하는가?

2.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그 나라에서 꼭 지켜야 할 예절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는가?

3. 현지인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그들의 인물사진을 찍지는 않는지?

4. 노쇼(no-show)를 남발하지 않는가?

5. 해외의 놀이공원 방문 시 회원권을 가진 현지 지인에게 방문자가 빌려서 회원권을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불법임을 인지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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