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왜 원수가 됐을까

우크라이나가 2월 24일(현지시각) 국가총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수도 키예프에서 한 남성이 어린 딸과 헤어지며 오열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지난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21세기 초에 또 참혹한 전쟁이 왜 터졌을까? 평화의 실마리를 찾으려면 먼저 원인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왜 이렇게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을까?

한민족이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누어졌듯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는 키에프공국이란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나라다. 키에프 공국의 수도 키에프는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다. 같은 뿌리의 국가라서 이 세 나라 언어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서로 소통될 정도로 유사하다.

둘째, 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을까?

그 이유는 스탈린 시절의 ‘홀로도모르(Holodomor)’라고 불리는 대기근 사건이 주요 원인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 중의 하나다. 우크라이나 땅은 흑토이며 뭘 심어도 잘 자라는 풍요의 땅이다. 그런데, 공산혁명 후 스탈린이 부농 ‘쿨라크’를 처형하였다. 심지어 그들의 가죽을 벗겨서 비누로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쿨라크가 가진 농지를 다 몰수하고, 집단농장 체제로 만들어 운영하였다. 그리고 집단농장마다 생산량을 할당하였다. 그러자 농산물 생산량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 결과 열심히 일해도 자기 것이 안 되는데 누가 열심히 농사를 지었겠는가? 소련은 농산물이 줄어들어도 과도한 목표량을 수탈하였다. 이에 세계 3대 곡창지대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생겨났다. 1933년 어느 날, 단 하루만에 28000명이 굶어 죽었다고 한다.

집단농장의 인구가 굶어죽는 사람 때문에 1/3로 줄어들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한 우크라이나인들은 쥐, 개, 고양이, 벌레 등을 닥치는대로 잡아먹었다. 나중에는 사람까지 잡아먹었다고 한다. 부모들은 자식을 서로 바꾸어서 잡아먹었다는 처참한 지경까지 이르렀다.

더 놀라운 사실은 당시에 소련은 연 1천만명의 인구가 먹을 수 있는 여분의 식량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소련은 식량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인들을 굶겨 죽인 것이다.

당시 500만~1000만명이 굶어 죽었다고 전해진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이 대기근을 ‘홀로도모르’라고 부르고, 매년 기념일에는 곡식 낱알을 흩뿌리며 원혼(冤魂)을 달랜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크라이나인들의 공산당에 대한 반감이 엄청 커졌다.

독일이 우크라이나 지역으로 쳐들어오자 오히려 해방군이라고 환영할 정도였다. 독일이 ‘홀로코스트’를 자행했는데, 유대인만 죽인 게 아니고 슬라브인도 많이 죽였다. 그런데 당시에 홀로코스트를 집행하는데 조력한 이들이 바로 우크라이나인들이라고 러시아인들은 주장한다.

엊그제도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친 나치세력이라고 비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두 나라는 뿌리가 같은 나라이지만 이러한 연유로 적이 되었다.
셋째, 최근에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은 왜 화약고가 되었을까?

우크라이나의 우측, 돈바스지역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두 지역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이다. 이 두 지역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친러시아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에 친서방정권이 들어서면서 러시아어를 금지시키고, 우크라이나어만 사용하게 하고 나토 가입을 결정하자 친러시아인은 반발하였고,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독립을 선포하였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부군과 독립을 선포한 돈바스지역과 내전이 발생했다. 이들 분쟁지역은 ‘민스크협정’으로 휴전을 했다. 중요한 협정내용은 “중화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돈바스 지역은 자체 주민선거를 실시한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에 속하지만, 연방제 방식으로 자치권을 확대한다.” 등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에 푸틴이 돈바스의 두 자치구(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독립국으로 인정하였다.

이에 대해서 독일 총리는 러시아가 돈바스를 독립국가로 인정하여 민스크협정을 위반하였다고 비난했다. 한편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민스크협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 이유는 자체 주민투표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체 주민투표를 하면 주민들이 크림반도처럼 러시아와 합병을 결의할 가능성이 100%였기 때문이다.

어린 소녀가 러시아 군인에서 “제발 우리 나라에서 떠나라”고 호소도 하고 야단도 치는 동영상이 SNS마다 떠돌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쟁은 안 된다. 전쟁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러시아군은 즉각 공격을 멈추고 철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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