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푸틴 최종목표는 우크라이나 파괴”···CNN 인터뷰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각) 미 CNN 제이스 커츠 기자와 인터뷰에서 “푸틴의 최종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국가 지위를 완전히 부정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존재할 권리조차 없다고 믿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쿨레바 외무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CNN 인터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
다음은 CNN 보도 전문이다.
“푸틴의 최종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일부 지역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도 아니며, 우크라이나 전체를 지배하려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국가로서의 지위가 완전히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다.”
쿨레바 장관의 입장 표명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러시아군 진입 명령을 내린 그 다음 날 이루어졌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이미 입증된 것이지만, 어제 발표한 성명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국가 지위를 완전히 부정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존재할 권리조차 없다고 믿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진입이 내려진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러한 병력 이동에 대해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러시아의 국채와 핵심 엘리트와 그 가족들을 포함해 군사은행 등 러시아 은행 2곳에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을 발표했다.
쿨레바 장관은 바이든 미 대통령의 제재안에 중요한 메시지’라며 지지를 표했지만, 현 상황에서는 해당 제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전했다.
쿨레바 장관은 CNN에 이렇게 전했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땅에서 철수하지 않는 이상 아무런 제재도 소용이 없다. 우린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하며, 오늘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제재안은 푸틴을 항복시키기 위한 과정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쿨레바 장관은 향후 구체적인 제재안에 대해, 어떠한 선택지나 가능성도 세계적인 논의에서 배제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우린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푸틴을 막아야만 한다. 만약 한 나라를 구하는 대가로 가장 가혹한 제재가 내려져야 한다면, 우린 그렇게 해야 한다.”
쿨레바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 군대가 돈바스 지방 중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관할하는 지역으로 이동하면 푸틴은 이미 또 다른 선을 넘어버린 것이라고 전하며, 수많은 전선들을 따라 군사적 갈등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CNN에 언급했다.
“우린 이것이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러시아는 물리적인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이버 공간을 통한 공격도 가능하다. 우린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함께 제재가 가해질 대상의 정체를 밝히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는 “상황이 말 그대로 매 시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신속하게 행동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쿨레바 장관은 CNN의 제이크 태퍼 기자한테서 우크라이나에서 수천 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미국이 왜 이러한 분쟁에 나서야 하는지 설명하라는 질문에 핵심 요인을 3가지 지적했다.
“첫째, 우크라이나는 1994년에 세계 3위 핵무기 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포기했다. 핵무기를 포기한 대신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았으며, 다른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시 미국은 우리를 도울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약속받았다.”
“둘째, 이 사태는 단순히 우크라이나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질서에 도전장을 보내고 있다. 만약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실패하게 된다면, 다음에는 가장 동쪽에 위치한 NATO 회원국들 중 하나가 타깃이 될 거다.”
“셋째,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성공적으로 장악한다면, 세계 질서를 제멋대로 바꾸거나 미국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국가들에게 서방 국가들이 그들에게 중요한 지역을 사수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거다.”
쿨레바 장관은 미국의 개입이 적절한 이유를 이렇게 전했다.
“미국인들은 지금까지 이어져온 세계질서를 보전하는 것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하며, 미래의 질서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결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