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묵상] 패.완.얼···”나의 속사람이 입을 옷도 신경 좀 쓰셨나요”
패.완.얼.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을 줄여놓은 것인데요, 출애굽기 28장을 보면서 이렇게 조금 바꾸어 보았습니다. ‘패션의 완성은 얼(spirit)’이다.
옷을 입는다는 것은 만든 사람의 얼과 혼이 깃든 작품을 입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든 사람의 철학을 걸치고 만든 사람의 정신을 내 존재 위에 덧입는 행위가 옷을 입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28장은 의상실의 한 켠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제사장이 입을 옷 한 땀 한 땀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디자인 해주시는 과정 속에 하나님의 취향과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사장은 보석이 달린 천조각을 걸치는게 아니라, 만드신 분의 성품을 입는 것입니다.
판결흉패 안에는 우림과 둠밈이 들어가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우림은 빛이라는 뜻이고 둠밈은 온전함이라는 뜻입니다. 모자에는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글귀가 적힌 엠블럼이 붙어 있습니다. 우림, 둠밈, 거룩함 이런 것들은 하나님의 성품인 것이죠. 나에게는 없는 성품입니다. 인간에게 원래부터 없는 것이지만, 옷과 더불어 덧입혀지는 것입니다. 전적으로 위로부터 부여되는 속성입니다.
제사장의 옷의 또 다른 특징은 옷감의 재료, 원단에 있습니다. 원단에 들어가는 재료가 성막을 만들 때 사용되는 재료와 똑같다는 것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제사장은 성막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성막 자체를 입고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성막의 중심에 지성소가 있듯이, 그 옷을 입은 사람의 중심에도 지성소가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겠지요.
이 시대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은 우리에게는 어떤 옷이 준비되었을까요? 갈라디아서 3장 27절의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오늘 하루 어떤 옷을 입고 생활할지 정하셨을텐데요, 나의 속사람이 입을 옷은 신경을 좀 쓰셨나요? 2022년에는 어떤 룩이 유행일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변함없는 데일리룩은 거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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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8~30장
석문섭 목사의 오디오 잠깐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