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싶다···고니 떼 몰려오는 팔당대교 너머 두물머리 세미원”

수중발레 하며 먹이활동을 벌이고 있는 고니떼

[아시아엔=글/사진 곽노군 우리유통 대표] 팔당대교 아래 ‘때 이른’ 고니 가족들이 날아들었다. 대략 10가족 정도는 될 듯하다.

두발로 물위를 뛰어가듯 박차고 날아오르는 고니떼

팔당대교 상류인 능내리의 간이역인 능내역은 흔적만 남아있고 기차가 다니던 철로는 자전거 길로 변해있다.

노을 진 능내리 물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물닭과 청둥오리

연으로 화려했던 능내리 호수에 연잎과 연꽃은 간데없고 고개 숙인 연대 사이로 텃새인 물닭과 철새인 청둥오리와 흰빰검둥오리가 한데 어우러져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다.

지난 8월 중순 능내리 화려했던 연꽃과 연잎들

그 사이 노을이 지는 잔잔한 호수에 거울처럼 먼산이 물속에 비친다. 호수 물살을 가르고 유유히 헤엄쳐 가는 물새떼는 한가롭고 여유 그대로다. 마냥 부럽다.

수중발레도 할 겸 먹이도 찾을 겸

내년 늦겨울 중국, 러시아로 먼길을 날아가기 위해 경계가 심한 고니도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다. 불과 몇 미터 거리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들어 촬영을 하는데도 마치 모델이라도 된 듯 경계를 풀고 무리 지어 먹이를 찾고 있다.

철새의 이동은 그들에겐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집단행동이며, 우리 인간에겐 이를 통해 생명의 존엄을 깨우치게 된다. 

요즘 날아든 고니는 월동을 하고 겨울 막바지에 다시 이곳에 모여 멋진 수중 발레를 펼칠 것이다. 고니는 한국-북한-중국단둥-내몽골-러시아 왕복 8265km 정도를 날갯짓 하며 이동한다. 시속 51km 가량 속도로 162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함께 어우러져 휴식을 취하다 위험을 감지한 몸집이 조금 작은 쇠기러기가 먼저 날아오르
고 몸집 큰 쇠기러기는 잠시 후 날아오른다. 뒤로 보이는 팔당대교와 왼쪽 검단산이 마치 이들을 엄호하는 듯하다.  

바로 내년 2월이면 양평 양수리 세미원 근교에서 화려한 고니떼 군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때 다시 그곳을 다시 찾아 카메라에 그들 모습을 낱낱이 담으려 한다.

지난 여름 유유히 흐르는 한강변 연잎이 무리 지어 있다. 

세미원과 그 인근은 언제부턴가 연이 풍성하게 뿌리내려 고니가 좋아하는 먹이가 풍부하다. 고니와 쇠기러기가 먼 길 가기 전 영양 많은 먹이를 실컷 먹을 수 있어, 이곳을 꼭 거쳐간다.

고니 부부의 수중 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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