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②] 인슐린 발견 100년···적절한 식사·운동·약물요법 병행을

올해는 인슐린 발견 100주년이 되는 해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당뇨병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에 초기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하지만 당뇨병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 당뇨병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에는 눈·신장·신경 등 가는 혈관이 많이 분포하는 곳에 발생하는 미세혈관 합병증과 심장·뇌·다리 등 굵은 혈관이 있는 곳에 문제가 생기는 대혈관 합병증이 있다. 대표적으로 당뇨병성 신증,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발 등이 있다.

당뇨 합병증은 치료가 어렵기에 당뇨병의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회식이 있을 때 ‘혈당이 높아서 관리해야 한다’ ‘이 음식은 혈당을 높이니까 나는 먹으면 안 된다’ 등 자신이 당뇨환자인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분명히 알려야 한다. 즉 자신이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주변에 인식시켜야 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신장 기능은 필연적으로 떨어진다. 당뇨병성 신증이 난치성이다 보니, 마음까지 약해서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돈과 시간을 허비하는 환자들이 많다. ‘신장에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평상시 골고루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

혈당 관리를 잘 해서 신경이 망가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생기면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손발이 저리고 짜릿하거나, 모래를 밟은 것 같거나, 손발에 무언가 씌운 듯 답답한 느낌이 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손과 발끝을 통해 촉감이나 온도를 느끼는 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 혈당 관리와 안과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하다. 미국인 통계에 따르면, 당뇨 환자의 절반이 안과 진료를 안 받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조금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당뇨가 있으면 안과 검진은 필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당뇨 환자들은 감각신경이 떨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발 속에 돌멩이가 들어간 것을 모르기도 한다. 이를 방치하면 발에 상처가 생기고 감염으로 이어져 당뇨발로 고생한다. 20여년 전만 해도 당뇨발은 대부분 발목 윗부분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치료했으나, 지금은 당뇨발 치료법이 많이 발전해 절단 외에 시행할 수 있는 여러 치료 옵션이 있다.

과거에는 당뇨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인슐린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당뇨병 진료 지침에 충분한 경구혈당강하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3개월 이내에 혈당 조절이 충분히 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조기 인슐린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당뇨병을 앓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슐린 분비는 더욱 저하된다. 이에 조기 인슐린 치료는 췌장의 베타세포의 기능을 보호하고 혈당조절 목표를 달성해 뇌졸중, 심혈관질환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저혈당이란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가 정상보다 매우 낮은 상태(50mg/dL 이하)를 뜻하며, 당뇨병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도중, 혈당이 너무 많이 떨어졌을 때 주로 발생한다. 저혈당이 생기면, 배가 고프고, 온몸이 떨리며 기운이 없고,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또한 심장 박동이 느껴지고, 불안해지며, 입술 주위나 손끝이 저린 증상이 있다. 신속하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의식이 흐려지며 저혈당 쇼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설탕물을 마시거나 사탕, 젤리 등을 먹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이에 인슐린 주사나 경구혈당강하제로 치료받는 경우에는 저혈당에 대비하여 사탕을 항상 휴대하도록 한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원칙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분량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며, 6가지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동물성지방 및 콜레스테롤의 섭취량을 줄이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지나치게 짠 음식은 피하고 되도록 싱겁게 먹으며, 술은 되도록 삼간다.

운동요법도 식이요법만큼 중요하다. 일주일에 3-4일 정도, 하루 30-40분씩 운동하는 게 좋다. 한번에 30-40분씩 운동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우면 10분씩 하루 3-4회에 나눠서 해도 된다. 운동 강도는 중등도가 적절하다. 이는 최대 심박수(220-나이)의 50-70%에 해당하는 운동이다. 운동 중에 노래를 불러도 숨이 차지 않고 편하다면 운동 강도가 약한 것이다.

여행할 때는 떠나기 전 혈당관리가 잘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외국여행을 간다면 긴급 상황에 대비해 당뇨병 진단서, 현지 언어로 된 처방전을 준비한다. 여행 중 음식과 운동량 변화는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여행 중엔 평소보다 혈당검사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2019년 세계 당뇨병의 날 푸른빛 점등식

올해는 인슐린 발견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희망의 색깔이며 당뇨병 극복의 의미를 담은 푸른색을 전세계 주요 건물에 비추는 ‘푸른빛 점등식’은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행사다. 당뇨병은 지속적인 혈당 조절이 필요한 질환으로 합병증이 초래되기 쉬우므로 적절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약물요법을 통해 올바른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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