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종 예방, 외부활동 자제가 최선책

코로나 방역 최일선 의료진

우리나라는 지난 11월 한 달간 단계적 일상회복(With Corona)이 12월의 악몽을 불러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월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128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전날 5352명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일요일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일주일 전인 11월 28일 0시 기준 3925명에 비해 1000명 이상 늘었다.

문제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다. 12월 5일 기준 위중증 환자는 744명으로 닷새째 700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의 추이를 보면, 11월 20일 508명, 25일 612명, 30일 661명을 기록했다. 12월 들어 1일 723명, 2일 733명, 3일 736명, 4일 752명, 5일 744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43명(전날 70명)으로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한달 만에 사실상 후퇴 결정을 내렸다. 즉, 폭증하는 코로나 확진자를 막기 위해 목욕탕이나 노래방 등 일부 감염 위험 시설에 들어갈 때 필요한 ‘방역 패스’를 12월 6일부터 식당, 카페, 학원, PC방 등 다른 실내 다중 이용 시설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주 동안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적 모임 최다 허용 인원도 각각 6명과 8명으로 현행(10명, 12명)보다 4명씩 줄이는 것으로 확정됐다.

‘방역패스’란 백신 접종 완료자와 미접종자 중 PCR 음성 확인자, 의학적 사유로 백신 접종이 어려운 사람, 특정 연령 이하 청소년 등에 대해서만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허용하는 제도이다. 12월 6일부터 시행하는 방역패스는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1주일 계도 기간을 가진 후 과태료 부과 등 벌칙 적용은 13일부터 한다. 백신 접종 증명서 유효기간이 6개월로 설정되므로 기본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다. 부스터샷을 맞으면 당일부터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지난 12월 3일 국내 코로나 신규 사망자는 70명으로 하루 기준 역대 가장 많았다. 확진자는 증가해도 사망자는 30-40명대에 머물렀는데 2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돌발적인 피크(정점)가 아니라 장기적 추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와 앞으로 사망자 급증이 계속된다는 예기다. 통상 코로나 고위험군 등이 확진 판정 이후 중증으로 악화하고 사망에 이르는 데 2-4주가 걸린다.

수도권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입원 병상이 부족하여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숨지는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1월 21-27일까지 1주일 동안 코로나 확진자 10명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도 전에 숨졌다. 이 가운데 3명은 병상 배정 전에, 7명은 병상 배정 도중에 사망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병상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병상 배정 또는 입원 이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급증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주요 병원에서 중환자를 위한 병상은 포화 상태다. 의료계는 중환자 병상이 80% 안팎이면 새로운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한다. 서울은 가동률이 91%를 넘어 위험 수준에 접어들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응급실에 설치된 음압(陰壓)실 7개가 거의 매일 쏟아지는 코로나 환자로 채워지는 바람에 중증 외상, 뇌출혈, 패혈증 등 다른 환자들이 기회를 못 얻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환자가 수십-수백시간을 음압실 등에서 연명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12월 5일 기준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린 코로나 환자는 954명에 달했으며, 4일 이상 병상 대기자도 299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이 541명(57%)이며,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자는 413명이다. 최근 코로나 감염과 사망이 기존 80세 이상 고연령층 중심에서 60-70세대로 연령대를 낮춰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주 사망자 중 60-79세 비율이 40%를 넘어섰고, 위중증 환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도 60%를 넘었다. 이는 60-70대가 집중적으로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효과 저하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정부는 12월 한 달간 60세 이상 720여만명에 대한 3차접종(부스터샷)을 진행키로 했다. 현재 60세 이상 상당수는 2차 백신 접종 후 4-5개월이 지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해진 상태다.

독일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예방접종률이 60세 이상은 90%, 18-59세는 80-85%에 도달해야 사망자도 환자도 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목표가 실현 가능한지 의문이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백신접종 후 6개월부터 효과가 감소되어 20%만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바이러스 변이로 백신 효능이 10% 이상 감소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11월 28일-12월 4일) 60세 이상 코로나 확진자 수는 1만1345명을 기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건조하고 추운 겨울에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므로 외부 활동을 줄이고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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