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와 치료제②] 종근당 ‘나파벨찬’ 우크라이나 3상 승인

                   종근당 ‘나파벨탄’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전 세계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총 15곳이다. 종근당, 대웅제약, 신풍제약, 부광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뉴젠테라퓨텍스, 이뮨메드, 제넥신, 녹십자웰빙, 샤페론, 동화약품, 크리스타지노믹스, 엔지켐생명과학, 텔콘RF제약 등이다. 이 중 유럽 임상만을 진행한 샤페론을 제외한 14개 기업은 국내 임상을 승인 받았다.

종근당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이 지난 9월 30일 우크라이나(Ukraine)에서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나파벨탄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진행된 임상 2상에서 코로나19 증상 악화 예방 효과와 치료기간 및 치료율 개선 효과를 입증한 약물이다.

나파벨탄의 주성분인 나파모스타트(nafamostat)는 변이 여부에 관계없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공통으로 가진 스파이크(spike)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해 세포의 감염을 막는 기전으로 최근 확산하고 있는 각종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독일 옌스 슈판 보건장관은 9월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새로운 코로나 변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는 대유행을 극복하고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집단면역은 달성될 것”이라고 했다. 슈판 장관은 “백신 접종은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에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월 22일 화상으로 열린 ‘세계 코로나 정상회의’에 참석해 화이자 백신 5억회분을 추가 구매해 저소득 국가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이미 1억6000만회분의 백신을 100국에 보냈다”며 “내년 9월까지 기부 약속 분을 모두 보낼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기부를 약속한 백신은 모두 10억8000만회분으로, 다른 국가들의 기부 약속을 합한 것보다 많은 양이다.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 전국민의 70% 이상, 고령층은 9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만 한다는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 합동 기구인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10월 13일 출범했다. 위원회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이 밖에서 정부위원 8명, 민간위원 30명을 포한한 40명이 참여한다. 민간위원의 위촉기간은 내년 10월까지 1년간이다.

위원회 내에는 경제민생, 사회문화, 자치안전, 방역의료 등 4개 분과를 설치했고, 각 분과는 분야별 의제에 대한 자문 의견을 취합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위원회는 우선 10월 말까지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구제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영국은 올해 2월에 단계적인 방역 해제를 위한 로드맵(Road Map)을 제시하고 전문가와 여론의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 추이를 반영해 로드맵을 수정하고 공표하는 과정을 반복한 후 지난 7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다.

싱가포르(Singapore)도 지난 6월에 위드 코로나 청사진을 제시하고 사회적 논의를 거쳐 9월에 시행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위드 코로나 로드맵이 완전 시행되면 확진자 증가는 감수해야 하며, 대신 의료 체계를 확진자 추적이 아닌 중증환자 치료와 사망 예방에 집중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식으로 대응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는 사이판에 이어 싱가포르와도 격리면제 여행권역, 이른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s)’ 협약을 10월 8일 체결했다. 사이판과의 트래블 버블은 단체 여행에 국한됐지만 싱가포르와는 개인 여행까지 풀어준 것이 다르다.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 한 백신 접종을 마친지 2주가 지난 두 나라 국민은 11월 15일부터 격리 없이 7일 동안 상기포르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싱가포르를 방문할 경우 백신 접종 증명서와 탑승 전 48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등을 소지해야 한다.

정부는 새롭게 코로나19 방역 전략을 수립하고 국민들이 적극 참여하는 방역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기존의 행정명령으로 강제화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에만 의존하는 전략을 택한다면 실패할 수 있다. 국민 참여의 새로운 방역 전략을 짜야만 진정한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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