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장학금 지급해오며 가장 기뻤던 순간은?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서울대보건학박사회 고문] 필자는 특지장학회, 청소년지도장학회, 소년소녀가장장학회 등 장학회 3개를 설립해 2000년부터 매년 중고생, 대학생,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회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장학생들로부터 따뜻한 정이 담긴 감사편지를 받을 때다.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박지은 박사가 영문으로 작성한 학위논문(Study on the source apportionment and toxicological effects of PM2.5 measured in Seoul, Korea and Beijing, China)과 손편지 그리고 건강식품 선물을 함께 보내왔다. 내용을 소개한다.
박명윤 이행자 박사님께:
안녕하십니까. 2020년도 1학기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박사과정 특지장학금 수여자 박지은입니다. 2017학년도 2학기에 석사과정 특지장학금에 이어 이렇게 두 번이나 받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장학금 수여로 인해 학업에 집중하여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겸손하고 반듯하게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보건학도로서 앞으로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특지장학금 수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박지은 올림
필자는 생활비를 근검절약하면서 저축한 1억원을 1999년 12월 회갑을 기념하여 사회에 환원했다. 1억원 중 5천만원은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재단법인 관악회에 기탁하여 ‘박명윤 특지장학회’를 설립했다.
당시 특지장학회 1구좌는 5천만원으로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로 인하여 은행 이자가 연 10%가 넘어 5천만원으로 장학금(400만원)을 지급하기에 충분했다.
‘박명윤 특지장학회’의 장학금 목적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재학생들이 석사 및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보건대학원 교수들로 구성된 장학위원회에서 매 학기 선발한 박사과정 1명에게 1백만원, 석사과정 2명에게 각각 50만원을 연구비로 지급하고 있다.
그 후 은행 이자가 하락하여 2009년 고희(7순)때 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5천만원을 특지장학회 기금에 추가하여 1억원으로 증액하였다. 장학회 명칭도 필자의 아내(이행자, 서울대보건대학원 1971년 졸업) 이름을 넣어 ‘박명윤·이행자 특지장학회’로 변경했다.
2000학년도 1학기부터 장학금을 지급하여 현재까지 총 132명이 장학금을 받았으며, 장학생 중에는 현재 보건대학원 교수로 봉직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올해 2학기 장학생 3명이 제출한 학위논문 제목은 다음과 같다.
△박사과정 윤성훈 ‘공적 장기요양서비스 이용 장소의 효과 분석’ △석사과정 하재영 ‘수도권 대중교통 네트워크를 이용한 코로나19 이동 패턴 분석’ △석사과정 박서연 ‘The administration of gut commensal microbe aggravates hepatic lipid accumulation in mouse models of non-alcoholic fatty live dis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