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2제···몽골에 쫓겨온 고려왕조와 휴전선 철책 넘어 북녘땅

강화도에서 한강 너머 아스라히 북녘 땅이 보인다.  <사진 곽노군>

[아시아엔=글·사진 곽노군 우리유통 대표] 나는 강화도에 갈 때마다 두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800년 전 몽골의 침입을 받아 이곳으로 도읍을 옮긴 고려왕조와 휴전선 넘어 북한 땅이다.

유럽까지 기세 좋게 지배하던 몽골에 쫓겨 강화에 도읍을 옮긴 고려조 우리 조상들 심정은 어땠을까? 쫓겨 도읍 옮긴 세월이 40년 가까이 되었다고 한다. 당시 수도 개경(개성)과 가까워 언제든지 환도할 수 있어서 강화 이곳을 택했으리라···.

강화도 천도문 앞에서. 고려 말, 몽골 침입에 도읍을 개경에서 이곳 강화도로 옮긴 것을 기념해 훗날 세웠다. <사진 곽노군>

그 후 조선왕조, 일제식민지, 그리고 해방과 분단을 겪은 오늘 개성 땅은 ‘남 아닌 남’의 땅이 되어 있다. 끊어진 한반도 허리는 언제 이어질지 안타깝기만 하다.

이곳 강화에 오면 비록 거리상으로나마 남북이 아주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그리고 나는 어느새 이런 꿈을 꾼다.

한강대교와 대동강다리 옮겨와 맘놓고 건넜으면···.
다리 새로 하나 지어 ‘통일대교’라 이름지었으면···.
그 중간에 정자 하나 세워놓는다면 금상첨화렷다···.

한강은 강화도를 안고 유유히 흘러 서해로 흘러간다. 한강수는 마침내 광활한 서해바다에서 평양을 지나온 대동강 물과 만나리라. <곽노군 제공>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 멀리 북녘땅이 보인다. 남과 북 사이에 철책이 장벽이 되어 사람 왕래를 막고 있다.

때마침 새 한마리 힘껏 날갯짓을 한다. 여권도 비자도 당국 승인도 필요 없이 두 날개만 있으면 남이든 북이든 맘껏 날아다닐 수 있다고 뽐내는 듯하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날이 저물수록 북녘으로 넘어가는 새가 훨씬 많다. 왜 그럴까? 낮에는 먹이 풍부한 남쪽에서 머물다 저녁이 되면 인적 드문 북녘에 보금자리를 틀고 휴식하려는 게 아닌가 한다.

새와 휴전선 철책

아, 나도 새가 되고 싶다. 남녘 땅, 북녘 하늘 맘대로 굳게 딛고 훨훨 날고 싶다.

필자가 휴전을 위해 둘러쳐진 철책 옆에 서서 북녘땅을 가리키고 있다. 저 철조망 걷히는 날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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