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평창영화제] 조현서 감독 ‘터’

조현서 감독 <터>


터 Nobody’s Land

Korea | 2021 | 28min | Fiction | color | ⑫

함께 밥을 먹으며 “금방 다녀 올게요”라며 일을 나간 아들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묘순은 아직 아들을 묻지 못했다. 어느 날 묘 옮기는 일을 하러 간 그는 의뢰인의 죽은 아들이 혹시 자신의 아들을 뺑소니로 친 범인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터>는 우연한 기회에 단서를 접한 피해자의 유족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는 조금은 다른 쪽으로 향한다. 묘순에겐 범인을 잡는 것만큼, 아들을 제대로 묻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돈 많은 의뢰인은 죽은 아들에게 “이런 땅 하나 밖엔 해줄 수 없다”고 하지만, 묘순에겐 “이런 땅 하나”도 해줄 능력이 없다. <터>는 죽은 아들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는 ‘절규하는 모성’의 영화다. 그 누구도 함께 슬퍼해 주지 않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슬픔. 묘순 역의 변중희는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An old lady, who barely makes a living by tidying up and relocating burial sites, begins to suspect that the grave she’s been working on might belong to the culprit who had killed her son.

조현서 감독

조현서

1995년생. 2020년에 정착하지 못하는 청년들에 관한 단편영화 <나무>를 연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영화 <터>는 감독의 고향인 군위를 배경으로 촬영하였다.

CHO Hyun-suh

Born in 1995. His short film Tree (2020), which is about youths who struggle to settle down, was invited to the Busan Int’l Film Festival. Nobody’s Land was shot in his hometown, Gun-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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