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포토보이스 #49] 대한민국이 재생시켜야 할 것들···공감·공정·공존

[아시아엔=김희봉 <아시아엔> 편집위원, 칼럼니스트,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사용하던 제품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바로 버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고쳐보려고 한다. 스스로 고칠 수 없다면 주변의 도움을 구하기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A/S를 요청하기도 한다. 이른바 재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해당 제품은 다시 제 모습을 찾거나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물론 문제가 발생한 모든 제품을 재생시키지는 않는다. 가치에 따라 재생시킬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판단기준이 되는 가치는 여러 측면의 영향을 받는다.

먼저 개인적인 측면에서의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비싸지도 않고 새로 마련해도 되지만 개인적인 추억이나 의미를 지닌 경우라면 재생하기로 마음먹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는 사회적인 측면에서의 가치다. 공공의 이익이나 공공선(公共善) 등과 상충되는 경우라면 재생이 아닌 폐기를 선택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경제적으로는 손해가 될지언정 재생시키는 것에 무게를 두게 된다.

역사적인 측면에서의 가치도 있다. 현대의 신기술과 재료를 가지고 새롭게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유지한 가운데 재생시켜야 하는 것도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재생의 대상은 비단 눈에 보이는 것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주변을 살펴보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재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즉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재생시켜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그 중 하나는 공감(共感)이다. 단지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만으로는 공감이라고 보기 어렵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판단해봐야 한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점점 개인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공감은 분명 재생시켜야 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공정(公正)도 재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중 하나다. 절차상의 공정을 비롯해서 판단이나 판정에서의 공정도 무시할 수 없다. 더군다나 공정은 ‘MZ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이 제기하고 있는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공존(共存) 역시 마찬가지다. 좁게 보면 하나의 울타리 내에서 공간을 공유하거나 업무를 함께 하는 사람들 간의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보다 넓게 보면 시민의식 등을 비롯해서 환경 문제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는 현재의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도 영향을 준다.

이와 같은 공감, 공정, 공존은 최근 들어 사회나 조직 그리고 개인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슈이자 재생시켜야 할 대상이기도 하지만 리더십 측면에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곧바로 조직의 문제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만일 이러한 부분에서 재생시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품을 재생시키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먼저 스스로가 살펴봐야 한다.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리고 나는 얼마나 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

다음으로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볼 필요도 있다.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하면 되는지 등을 묻고 수용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얼마나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적용해봐야 한다. 책을 통한 간접적인 접근도 유용하다. 이 두 가지의 행위는 리더의 자기성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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