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포토보이스 #47] “MZ세대에겐 피드백 이렇게 해보세요”
[아시아엔=김희봉 <아시아엔> 편집위원,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MZ세대가 기성세대에게 요구하는 것 중 하나는 피드백이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피드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지금까지는 소위 말해 영양가있는 피드백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피드백이라는 용어로 포장되어 이야기를 주고받는 상황을 돌이켜보면 개운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일상에서 접했던 피드백이 지적이나 지시 등과 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었고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거나 동기를 저하시키는데 일조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피드백을 받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접근해왔기에 제대로 된 피드백 혹은 영양가 있는 피드백에 대한 갈증이 생겨나는 것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피드백이라면 피드백을 받은 사람은 피드백을 준 사람으로 인해 기분이 나빠지기보다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접근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스스로 동기가 부여되고 하고자 하는 의지 역시 피드백을 받은 이후 생겨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피드백을 줄 수 있을까?
피드백을 주고자 한다면 우선 상대방에 대한 관점이 긍정적이어야 한다.
맥그리거(D. McGregor)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람을 X론적 관점이 아니라 Y론적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성선설(性善說)의 관점에서 사람을 보아야 제대로 된 피드백을 줄 수 있다. 만일 X론적 관점으로 사람을 보는 경우라면 피드백은 잠시 접어두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피드백을 주는 입장에서 △상대방이 책임감이 있고 △스스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며 △할 수 있는 잠재력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등과 같은 Y론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는 피드백이 필요한 경우를 생각해봐야 한다.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stop doing)을 알려주어야 하는 경우다. 이에 대한 기준은 피드백을 주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피드백을 받는 사람의 입장이다.
그래서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피드백은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보기 싫거나 불편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언행을 했을 경우 피드백을 받는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에 하는 것이다. 무단횡단을 하려는 아이에게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주의를 주는 것을 떠올려보면 된다.
다음으로는 계속 해야 하는 것(continue doing)을 알려주어야 하는 경우다. 일종의 칭찬이다. 칭찬은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게 만들어주고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계속 해야 하는 것에 대한 피드백은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자 장점을 알려주기 위해 하는 것이다. 실제로 당사자는 그것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피드백이 필요하며 이와 같은 피드백은 피드백을 받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감과 더불어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
끝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것(start doing)을 알려주어야 하는 경우다.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하게 되면 시야나 관점이 협소해지기 쉽다. 이 때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것은 물론, 새롭게 접근해보거나 시도해봐야 할 것들을 제시해주거나 적어도 계기를 마련해준다면 그것이 곧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것에 대한 피드백은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는데 도움과 자극을 줄 수 있으며 피드백을 주는 사람의 경험의 질과 양에 따라 예상치도 못한 반전과 스토리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그래서 피드백을 준다고 한다면 적어도 이 세가지 경우 중 하나에는 해당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피드백이 있다면 곰곰이 생각해보자. 혹시 피드백이라는 포장지를 씌워 놓고 화를 내거나 지적만 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피드백으로 인해 상대방은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배운 대로 하면 된다는 말은 피드백을 하는 데에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