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에서 깨닫는 리더십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가수 이소라씨의 ‘바람이 분다’라는 곡의 가사 중에는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라는 노랫말이 있다. 연인 사이의 상황을 표현한 가사지만 조직 내 리더와 구성원들로 대입시켜 봐도 엇비슷한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아시아엔=김희봉 <아시아엔> 칼럼니스트·편집위원] 가수 이소라씨의 ‘바람이 분다’라는 곡의 가사 중에는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라는 노랫말이 있다. 연인 사이의 상황을 표현한 가사지만 조직 내 리더와 구성원들로 대입시켜 봐도 엇비슷한 면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혹 지금까지 함께 있으면서 리더와 구성원들의 추억이 서로 다르게 적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같은 추억을 써내려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구성원들은 분명히 업무적으로나 관계적으로 자신들과 같은 추억을 가진 리더를 원하기 때문이다.

졸업식 사진, 결혼식 사진 등이 있다면 다시 한번 들여다보자. 그리고 사진의 중앙에 누가 서있는지를 살펴보자. 졸업식 사진 중앙에는 졸업한 학생이, 결혼식 사진에는 결혼한 부부가 중앙에 있다. 즉 사진 중앙에 위치하는 사람들은 그 일과 관련된 주인공이다.

물론 그들이 그 자리에 서있게 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들이 있다.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이 대표적일게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자녀의 졸업식이나 결혼식 사진의 중앙에 오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조직에서도 특정한 프로젝트를 마치거나 어떤 행사 등을 치루고 나면 졸업식이나 결혼식처럼 기념사진을 찍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정작 그 사진의 중앙에는 그 일의 당사자가 서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일이나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실행에 옮긴 숨겨진 주인공들은 어디에 있을까? 만일 함께 사진을 찍었으면 중앙이 아닌 가장자리나 맨 뒷줄 어딘가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그들이 사진 속에 없다면 미루어 짐작해 보건대 아마도 그 당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믿기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상황이 담긴 사진들을 찾아보자.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한 장이 뭐 그리 중요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함께 촬영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고 안 찍고가 아니다. 사진의 중앙에 위치했느냐 아니냐와는 더더욱 거리가 멀다.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리더가 얼마나 구성원의 입장에 서 있는지와 그들이 돋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는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한마디로 말하면 리더는 구성원의 입장에서 그들을 돋보이게 만들어야 한다. 즉 리더가 구성원들을 위해 보이는 곳에서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든 지원과 보살핌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데 서양의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나 동양의 도덕경에서 그 방향과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리더십의 성공 비밀은 구성원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하는 일을 좋아하게 만드는데 있다.

그리고 리더는 구성원 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리더가 구성원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보다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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