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포토보이스 #53] ‘광해, 왕이 된 남자’ 통해 본 리더십과 팔로워십

<광해, 왕이 된 남자> 포스터

[아시아엔=김희봉 <아시아엔> 편집위원, 교육공학박사, 현대차 인재개발원] “그대들에겐 가짜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진짜다.”

추창민 감독의 2012년 작품인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도부장(김인권 분)이 도망치는 하선(이병헌 분)을 뒤따라오는 이들에게 했던 말이다. 그리고 하선의 탈출을 돕기 위해 홀로 싸우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광해 속 도부장(김인권 분)

영화 속 하선은 광해(이병헌 분)의 대역을 했던 인물로 묘사된다. 도부장은 하선이 진짜 왕을 닮은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그의 말처럼 자신에게는 진짜였기 때문이다.

도부장의 말과 그에 상응하는 행동은 순간적인 감정이나 잘못된 판단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이는 그동안 서로가 쌓아 올린 진정성(authenticity)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하선의 진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과 도부장의 모범형 팔로워십(exemplary followership)의 기반이기도 하다.

진성 리더십은 리더의 높은 수준의 자아 인식과 내재화된 도덕적 관점 그리고 균형 잡힌 정보처리 및 관계적 투명성을 통해 팔로워들의 긍정적인 자기 개발을 촉진시키는 리더의 행동유형을 의미한다. 영화 속에서 도부장에게 보여준 하선의 말과 행동은 이를 설명하는데 무리가 없다.

이와 함께 영화 속 도부장은 모범형 팔로워십이 발현되는 모습을 잘 투영하고 있다. 모범형 팔로워십은 팔로워의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고와 능동적인 행동에 기반하여 나타나는 윤리적이고 용기있는 팔로워의 행동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하선이 잠시 잠깐 주어졌던 왕이라는 직책과 그에 따른 권한에 따라 권위적으로 도부장을 대했다면 절체절명의 순간 도부장의 칼은 하선을 향했을 것이다. 도부장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만 수행하는 수준에서 왕을 대했다면 진작에 파직을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왕과 신하라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진성 리더십과 모범형 팔로워십을 잘 발휘했다. 그리고 각자 서로에게 지켜주고 싶은 사람으로 남게 되었다.

비록 영화 속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조직에서 기대하는 리더와 팔로워의 모습은 하선과 도부장으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팔로워들의 진심어린 공감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리더의 진정성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진정성은 자아성찰과 자기인식에서 비롯된다. 리더의 비전과 가치 등과 같은 철학도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팔로워들은 리더가 제시하는 비전과 추구하는 가치가 진짜인지 거짓인지 알고 있다. 단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리더에게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헌신하지 않는다. 모범형 팔로워가 수동형(passive) 팔로워나 순응형(conformists) 팔로워 혹은 소외형(alienated) 팔로워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반면 리더의 진정성을 인식한 팔로워들은 모범형 팔로워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동안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면 그 점을 개발하고 보완하게 된다. 내재되어 있던 잠재력도 점차 드러나게 된다. 개인을 넘어 조직을 생각하게 되고 협소한 생각과 시야에서 벗어나 리더와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된다.

리더와 같은 꿈을 꾸게 되며 기꺼이 그 여정을 함께 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사례는 역사와 인물 그리고 특정한 상황 등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자연스럽게 조직 내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선순환을 가져오게 된다. 진성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모범형 팔로워십을 이끌어내고 모범형 팔로워십을 통해 다시 진성 리더십이 발휘되는 흐름이다.

따라서 조직과 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진짜 리더와 진짜 팔로워를 구분하려면 진정성이라는 필터가 있어야 한다. 그 필터가 만능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이끌어야 할 팔로워와 따라야 할 리더를 구분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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