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포토보이스 #55] 리더십에도 A/S가 필요하다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리더십에 있어서도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리더십 업데이트(update)는 기존의 리더십 모델이나 교육과정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 중에서 현재에는 맞지 않거나 거리감이 있는 것들을 제거하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아시아엔=김희봉 <아시아엔> 편집위원] 리더십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큰 범주로 나누어 보면 리더십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시기나 상황 등에 따라 개인의 사례도 있고 조직의 사례도 있다. 물론 경험도 포함된다.

일반적으로는 이와 같은 각각의 사례나 경험 등에서 비롯된 내용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리더십 발휘에 필요한 내용을 발견하거나 도출한다. 그리고 이른바 역량(competency), 요인(factor) 등과 같은 용어로 변환한 후 리더십 모델을 만들기도 하고 리더십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같은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리더십 모델과 교육 프로그램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효과성이 검증된 것도 많다. 이렇게 정성껏 만들어진 리더십 모델과 교육과정은 각 조직 및 비즈니스에 따른 특성과 적합한 정도에 따라 채택되어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조직 구성원들에게 제공된다.

그런데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리더십 모델을 적용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전적으로 그렇게만 볼 수도 없다. 만들어진 모델이나 제공된 교육 프로그램이 잘못되었기 때문만도 아니다.

오히려 리더십을 구성하는 리더와 팔로워 그리고 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매번 리더를 교체하거나 리더십 모델을 만들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리더십에 대한 A/S(After Service)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왕이면 선제적인 A/S가 좋겠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A/S는 어떤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루어지는 후속조치 성격이 강하다. 그리고 제품에 대한 A/S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문제해결은 둘째 치고 다시는 그 제품은 물론, 제조사까지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뿐만이 아니다. 주변에도 널리 알린다. 절대 구매하거나 사용하지 말라고.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리더십의 대상은 사람이기에 제품과는 다르지만 이 역시 유사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제품과 마찬가지로 A/S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기도 하다.

그런데 리더십에 대한 A/S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 아니다. 선제적인 A/S는 더더욱 그렇다. 리더십에 문제가 없기 때문은 아니다. 문제는 많은데 애써 외면하거나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물론 코칭(coaching) 등과 같은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아쉬움이 남기는 매한가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리더십에 있어서도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리더십 업데이트(update)는 기존의 리더십 모델이나 교육과정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 중에서 현재에는 맞지 않거나 거리감이 있는 것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새롭게 적용해야 할 내용들을 찾아내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제공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른바 리더십 리뉴얼(renewal)이다.

아울러 리더십 패치(patch)를 제공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 시 프로그램 일부를 빠르게 수정하는 응급조치를 일컫는 패치를 리더십에도 적용해보는 것이다. 역멘토링(reverse mentoring) 등과 같은 것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과거의 사고방식과 행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리더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다.

환경이 달라지면 그에 따라 전략과 전술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리더십 환경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걸맞는 리더십도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를 위한 충분한 리더십 모델과 교육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다만 달라진 환경에 비추어 개선하고 보완한 후 제공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제공되는 모델과 교육이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리더십 A/S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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