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정치인 이준석, 세대 아우르는 ‘공정과 평등’으로 공존 실현하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사진=연합뉴스>

[아시아엔=이상기 발행인] 36살의 젊은 정치인 이준석이 국민의힘 당대표에 당선됐다. 그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총 합계 42%를 득표,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당대표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국사회는 한국전쟁 이후 지난 70년간 산업화와 민주화 두 기둥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국론분열과 양극화에 지친 대다수 국민들은 변화를 갈망했고, 이러한 바람을 타고 이준석 신드롬이 탄생했다.

‘정치인 이준석’. 일견 하버드대 출신의 엘리트 정치인으로 보이지만, ‘인간 이준석’은 게임 좋아하고, 지하철 타고, 소셜미디어를 열심히 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이다. 소탈해 보이지만 할 말은 당당하게 하는 이가 이준석이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발언을 삼가지만 그는 자기의 언어로 자기 생각을 분명히 밝힌다. 거침없는 입담과 활발한 방송출연과 SNS 활용, 그리고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로 기존 정치권에 실망하던 대중에게 어필했다.

이준석 대표는 한국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여성할당제, 여성징병제, 군 가산점제 등 양성평등 이슈에 대해 ‘남성대변자’ 역할을 자임했다. 이에 어긋난 공정과 평등, 페미니즘에 억눌려온 2030 남성 상당수 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층까지 그에게 환호하고 있다. “지난 4년 6개월간 촛불시위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재인 정권의 등장 등 일련의 정치과정이 국민들의 공정과 정의에 대한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아들 혹은 조카뻘 나이의 이준석을 지지하는 중장년층과 노년층도 적지 않다.

젊은 세대가 단순히 이준석의 나이가 젊기에 지지하는 것이라 오판해선 안 된다. 우리는 1993년 ‘금융실명제’를 시행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태지 등 당대의 스타들을 제치고 ‘청소년이 뽑은 한국의 스타’ 1위에 뽑혔던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지난 5월 초 당대표 입후보를 천명한 ‘정치인 이준석’은 다음과 같은 말들을 남겼다.

“공정한 경쟁이 없는 상황 속에서 젊은이들이 문재인정부에 얼마나 실망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젊은 세대가 원하는 공정의 가치를 집권세력은 잘못 해석하고 있다. 또 공정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방식이 서툴다.”

“한국은 산업화, 민주화가 태동기를 지나 안정기로 접어들었다. 그런 시대정신에 맞는 리더십이 떠올라야 한다. 시대정신은 다름 아닌 실력, 실력주의라고 생각한다.”

“젊은층으로부터 보수가 외면당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내가 탄생할 수 있었다. 나를 발탁해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 그렇지만 박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은 정당한 일이었다.”

“진보세력이 환경, 노동, 인권이라는 3대 가치를 발굴해 집권에 성공한 것처럼 보수는 다시한번 매력적인 안보, 경제, 교육관을 정립해야 한다.”

이준석 후보가 11일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한국정치판 패러다임의 대폭적인 변화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0년간 한국 정치판을 주도했던 이슈는 이념이었다. 젊은 당대표 이준석이 등장했다고, 정치판의 주요 이슈가 ‘세대’로 집중되는 것이 과연 옳을까?

젊은 정치인 이준석을 ‘세대 이슈’에 가둬두는 것이 아닌, 그가 주장하는 ‘공정과 평등’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30대 당대표가 세대를 아우르는 ‘공정과 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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