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월롱산방 ‘주책다방’ 오늘도 문 열었다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경기도 파주 월롱산 자락에 작은 쉼터가 생겼다. 이름은 ‘월롱산방’(月籠山房).
‘월롱산에 있는 쉼터’라는 뜻으로 일상의 삶을 내려놓고 잠시 숨을 고르는 쉼터다.
월롱산의 롱(籠)은 ‘대그릇’이니, 월롱은 ‘달을 담은 대바구니’, 월롱산방은 ‘달을 품은 산방’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월롱산방을 낸 손혁재 시사평론가이자 <아시아엔>에서 매일 새벽 보도하는 ‘역사속 오늘’ 소스를 제공하는 “월롱산방을 주책다방(酒冊茶房)이라고 소개하기도 한다”며 “책 읽을 수 있고, 차와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아는 사람들이 모이는 사랑방, 혹은 ‘아지트’ 정도?”라며 “3층짜리 빌라의 좁은 공간이지만 앞으로 인문학 강좌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손혁재 시사평론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벗들이 찾아오면 함께 차도 마시고, 술도 마시고,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눈다”며 “다행스럽게도 많은 벗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지 않고 조심스럽기는 벗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월롱산방의 거실은 서재로, 큰 방은 다실로 꾸몄다. 현관쪽에 ‘출입대길’(出入大吉)이라는 전각작품을 작은 액자에 넣어 세웠놓았다. 드나드는 모든 이에게 매우 길한 일들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다실에는 산처럼 변함없는 사람들과 산처럼 변치 않는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여산다담’(如山茶談)이라는 작은 액자를 놔두었다. 다실 이름은 ‘월롱차(茶)마실’, 월롱산으로 마실을 와 편안하게 차 마시는 곳이라는 뜻으로 서예가 소엽 신정균씨가 붙여줬다고 한다.
손혁재 시사평론가는 “막걸리 한 잔 생각나거나 차 한잔이 마시고 싶을 때, 아니면 사람이 그리울 때 언제라도 들러달라”며 “내가 없더라도 편하게 쉬었다 가면 된다”고 했다.
주책다방, 오늘도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