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 고명진의 ‘6월항쟁’ 그 청년은 어디에?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1987년 6월 항쟁 하면 떠오르는 사진이 있다. 한 청년이 태극기 앞으로 뛰어나오며 절규하는 장면이다.
1987년 6월 26일 오후 3시50분께, 국민평화대행진 도중 이 청년은 전투경찰들을 향하여 달려가며 민주주의를 외쳤다. 연세대생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는 사진과 함께 6월 항쟁을 대표하는 사진이다. 당시 <한국일보> 사진기자였던 고명진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관장의 카메라에 잡힌 사진이다.
훗날 이 사진은 ‘아! 나의 조국’이란 제목이 붙었다.
“당시 문현동 일대는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었죠. 학생과 시민들은 경찰의 다연발최루탄(일명 지랄탄)에 맞서 구호를 외치며 맞섰지요. 그런데 갑자기 한 청년이 웃통을 벗은 채 두팔 높이 들고 달리는 거예요. 셔터를 마구 눌렀죠. 뒤에는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 둘이 태극기를 들고 있구요.”
그 청년은 누굴까? 고명진 기자는 청년을 찾았을까? “34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청년 생각하게 돼요. 그런데 아직도 못 찾았어요. 아마 국내에 없는 것 아닌가 그럴 것 같기도 해요.”
이 사진은 AP통신 선정 20세기 100대 보도사진에 뽑혔다.
12년전 영월에 정착한 사진기자 고명진은 요즘도 하루 수십장의 현장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는 몇장씩 선별해 페이스북에 꼭 올린다.
그는 누가 뭐래도, 그때나 지금이나 ‘진짜 사진기자’다. 앞으로도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영원한 사진기자’가 훨씬 잘 어울린다. 그는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