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①] 바이든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부통령 시절인 2016년 4월 바티칸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바이든(오른쪽) <EPA=연합뉴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조 바이든(79) 미국 제46대 대통령은 1월 20일 취임식을 마치고 오후 5시 쯤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executive order)과 각서(memoranda) 등 총 17건을 결제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7대 국정 과제로 △코로나 △기후변화 △인종 평등 △경제 △보건 △이민 △글로벌 지위 회복을 명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에 대한 격리 방침과 검사 및 백신접종 확대를 위한 조치를 내놓으며 코로나19 대응 총력전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행정명령 10개에 서명하면서 코로나 사태에 대해 전면적 전시상황(full-scale wartime)을 선포했다.

해외여행자는 26일부터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제출하고, 도착하면 격리 조치를 추가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코로나19 대응 강화를 위한 물자 생산 확대, 검사위원회 설치 등도 포함되었다. 즉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해 모든 연방 기관과 민간 업체가 보호장비와 주사기, 바늘 등 국민보호에 필요한 모든 것을 생산하도록 지시했다. 또 코로나19 검사 능력 향상을 위한 ‘국가전염병검사위원회’와 공평한 치료 접근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보건형평성 태스크포스’를 설치하도록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치료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명령에 서명하고,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각지에 예방접종센터를 설립하도록 지시했다. 또 학교의 안전한 개학을 위한 연구를 강화하고, 치료법 연구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도록 했으며, 근로자의 감염을 방지할 지침을 시행하고,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유기적 연락을 위해 연방재난관리청이 연락 체계를 수립하도록 했다.

바이든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앞으로 100일간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면서, 연방 시설물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미국은 제2차세계대전 때 사망자(군인 29만1500명, 비전투요원 11만3000명)보다 많은 41만9991명(1월 22일 기준)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다음 달에는 미국의 사망자 수가 5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예측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월 22일 기준 9804만8540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209만8123명으로 집계됐다.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은 7044만4512명이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은 미국으로 2518만6839명 확진자 중 41만9991명이 사망했다.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조만간 1억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1월 22일 0시 기준 확진자 7만4262명, 사망자 1328명으로 집계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Chief Scientist) 숨야 스와미나탄(Dr. Soumya Swaminathan) 박사는 1월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2021년에 어떠한 수준의 인구 면역이나 집단 면역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 개 국가에서 집단면역을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을 보호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개발도상국들의 백신 보급이 늦어지고 있는 점과 변이(變異)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백신의 차별 없는 공급을 기회 있을 때마다 호소하고 있다. 즉 백신 공급이 시장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인류사회의 전체 돌봄을 위해 차별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자신의 건강과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걸려 있는 문제이므로 윤리적으로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이는 부유한 선진국들이 인구의 2-5배에 이르기까지 싹쓸이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종의 ‘백신 전쟁’을 경고한 것이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 내에 위치한 바티칸은 1월 13일 COVID-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13일 백신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85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령층 우선 접종자이며, 20대 초반 아르헨티나에서 지낼 당시 병 치료 과정에서 폐의 일부를 떼어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교황청에서는 추기경 2명 등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교황 주치의가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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