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중국산 냉동대추, 2005 냉동고추 ‘판박이’

중국산 냉동고추를 들여와 건고추와 섞어 파는 경우가 왕왕 있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우리나라의 대추 주산지는 경북의 경산, 군위, 청도와 충북의 보은 등이다. 이번 중국산 ‘냉동대추’ 사태는 16년 전 ‘냉동고추’ 사태와 판박이다. 냉동고추도 냉동대추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건조, 유통돼 사회문제가 됐다. 2005년 중국산 냉동고추 사태 때도 관세청의 통관지침 마련에 큰 역할을 농협고추전국협의회가 했다. 협의회는 중국산 냉동고추의 불법유통 감시, 신고센터 운영, 대국민 호소문, 관세청에 건의문 전달 등을 통하여 ‘품목분류 기준’에 냉동고추를 포함시켰다.

현재 대추는 전국 단위의 생산자단체나 협회 등이 없다. 이는 대추농가는 다른 작목과 달리 그동안 특별한 위기의식 없이 흘러온 경향이 있어 농가들이 뭉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번 중국산 냉동대추 위기상황에서는 농가들의 단합된 힘이 중요하다. 대추농가들이 전국 협의체를 구성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대추나무는 갈매나무과(Rhamnaceae)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喬木)이며, 원산지는 유럽 남부 또는 아시아 서부라고 한다. 한국·중국·일본·남유럽 등에 분포되어 있다. 나무 높이는 5m 가량이며, 잎은 달걀 모양으로 6월에 황록색 꽃이 피며 꽃 하나에 반드시 열매가 맺힌다. 구형 또는 타원형의 열매는 9월에 적색으로 익는데 단단한 씨가 들어 있다.

대추나무 줄기에는 가시가 있고 한 마디에 2-3개의 작은 가지가 다발로 나는데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한다”는 말이 그래서 생겨난 듯하다. “대추씨 같다”는 말은 키는 작으나 성격이 야무지고 단단하여 빈틈없는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로 쓰인다. 대추는 붉은색으로 임금의 용포(龍袍)를 상징하며, 씨가 한 개 들어있어 임금을 상징하기도 한다.

대추는 열매를 수확하는 가을의 짧은 시기에는 생과(生果)로 아삭아삭한 식감을 맛볼 수 있지만, 대개 말린 대추를 식품과 한약재로 두루 활용한다. 말린 건(乾)대추는 저장성이 좋으며, 건조 과정에서 영양소가 더욱 풍부해진다. 대추씨는 거칠게 빻아 볶으면 커피와 비슷한 향미를 내어 차로 마실 수 있다. 한약에서는 대추를 완화제 및 강장제로 사용한다. 잘 익은 대추를 쪄서 말렸다가 달여 먹으면 몸의 열을 내리고, 기침도 멎게 한다.

건(乾)대추 가식부 100g에 함유되어 있는 일반 영양소는 다음과 같다. 에너지 289kcal/ 수분 17.2g/ 단백질 5.0g/ 지질 2.0g/ 회분 2.1g/ 탄수화물 73.7g/ 섬유소 2.7g/ 칼슘 18mg/ 인 116mg/ 철 1.8mg/ 나트륨 8mg/ 칼륨 952mg/ 비타민A 1RE/ 비타민B1 0.13mg/ 비타민B2 0.06mg/ 나이아신 1.1mg/ 비타민C 8mg.

중국은 기원전부터 대추나무를 재배한 기록이 있으며, 서기 1세기 초에 나온 <본경>(本經)에는 대추의 약용에 관한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는 과목의 하나로 권장한 기록이 있다. 고려 명종 18년(1188년)에 대추나무 재식(栽植, planting)을 권장한 기록이 있다. 목적은 대추를 약으로 또는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며, 대추나무 목재는 치밀하여 인쇄용 판재(板材)로 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옛 문헌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대추는 심복(心腹)의 사기(邪氣)를 다스리고 속을 평안하게 하며, 비기(裨氣)를 기르고 위기(胃氣)를 평화하며 허약을 보하고 백약(百藥)을 화(和)한다.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대추는 속을 보하고 기운을 늘리며 의지를 굳게 하고 힘을 강화하며 번민을 없앤다. 오래 먹으면 주리지 않으며 신선神仙 하다”고 했다.

대추는 비타민, 폴리페놀, 아미노산, 유기산, 지방산, 스테롤, 알칼로이드, 사포닌, 세로토닌,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약리작용도 다양하며, 풍부한 폴리페놀(polyphenol)을 함유해 항산화 효과도 우수하다. 또한 간(肝)보호작용, 항알레르기작용, 근수축력 증강작용을 하며, 빈혈증, 결핵, 기관지염, 신경쇠약, 조직손상 치료 등에 유효하다고 알려져 있다. 대추 발효물이 미백과 주름살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논문도 있다. 달인 대추즙을 마시면 목을 잘 적셔주고 천식, 빈혈, 입술 트는 것 등에 유효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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