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③] 이스라엘 그린여권 발급···접종 뒤처진 나라 차별 우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코로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무기’는 백신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 가운데 화이자·바이오테크(95%)와 모더나(94.1%)의 예방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한편 우리나라에 2월 도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의 예방 효과는 70%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비해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타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자료를 검토하기 위해 1월 31일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회의를 열고, 그 결과는 2월 1일 공개하기로 했다. 계절성 독감(毒感) 백신의 예방효과는 40-60% 정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 100일 동안 1억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며, 연방 자원을 활용해 백신 접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사회 백신 센터를 설립하고 의료 종사자를 추가로 고용해 “어떠한 집단도 소외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월 15일 영국 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몇 주간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확산 속도가 빠른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특성상 의료체계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치명적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감염속도가 두배 가량 빠른 게 문제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성이 30-50%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냈지만, 전문가들은 그 수치를 최대 70%까지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백신은 초기 코로나19 구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에 과학자들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백신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COVID-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올해는 코로나 사태 종식의 첫걸음이다. 우리나라에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집단면역(Herd Immunity)이 생기면 해외발 코로나 환자 유입은 산발적으로 나올 수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은 제한적일 것이다.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에 성공하려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조기에 백신을 맞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COVID-19 Vaccine)이 등장하면서 면역 증명서 격인 ‘백신 여권’ 도입이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여행업 비율이 높은 유럽 정부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요 항공사들은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백신 접종 정보를 담는 ‘백신 여권’을 개발했다.
즉, QR코드 형태로 스마트폰앱에 저장해 해외 통행증으로 활용하는 개념이다. IT 기업들은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을 활용해 위조와 변조가 어려운 백신 여권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올해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인 ‘그린 여권’을 발급한다고 한다. 백신 여권이 등장하면 백신 접종이 뒤처진 나라 국민들은 차별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