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결심 한번···금연·금주·운동·건강식단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癌, cancer)에 걸릴 확률은 37.4%에 이른다. 남자는 5명 중 2명(39.8%), 여자는 3명 중 1명(34.2%)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매년 24만명이 새롭게 암을 진단받고 있으며, 암 치료를 통해 현재 생존하고 있는 유병자(有病者)도 200만명이 넘었다.
한국인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인데, 이 중 암은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37년째 1위다. 2017년 우리나라 암 사망자는 총 8만1203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 27.5%가 암으로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적으로 1930만명이 암에 걸렸고, 1000만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또한 향후 몇 십년간 신규 암 환자 수가 대폭 증가해 2040년에 세계 신규 암 환자 수가 2020년에 비해 47% 증가하고,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최대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암 발병의 60%, 사망자의 70%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에 몰려있다. 또한 암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액은 2010년 약 1조16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2월 4일은 국제암연맹(UICC, Union for International Cancer Control)이 2005년 제정한 세계 암의 날(World Cancer Day)이다. 이날은 유럽과 미국 임상종양학회 임원들이 파리에서 열린 ‘암치료국제학회’(International Congress on Anti-Cancer Treatment)에서 채택된 선언문에 2000년 2월 4일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암에 대항하는 파리선언’(Charter of Paris Against Cancer)에 서명한 날이다.
‘파리헌장’에 호응하여 시작된 세계암캠페인(World Cancer Campaign)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암의 충격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 둘째, 현존하는 해결책에 대한 이해를 증진한다. 셋째, 지식을 행동으로 옮긴다. 넷째, 집단적인 책임감과 행동을 고무하는 운동을 일으킨다.
2021년 ‘세계 암의 날’의 테마는 ‘I Am And I Will’이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전 세계적으로 암을 줄이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을 전하고자 전개하는 캠페인이다.
국제암연맹(UICC)는 암과 관련된 조기 사망률을 2030년까지 1/3까지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8년 매년 3월 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정하고 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암의 예방과 치료, 관리 의욕을 고취한다.
WHO는 암을 예방하고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주제로 UICC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 암의 날’은 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암 치료법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암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실천을 유도하고 암을 예방하기 위해 제정됐다. 암은 조용하게 진행되어 증상을 느낄 때는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이에 암을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WHO는 암 발병 요인의 3분의 1이 △흡연 △음주 △비만 △운동부족 △과일과 채소 섭취 부족 등이다. 이 중 흡연이 가장 위험한 요소다. 금연, 금주(절주),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이 효과적인 암 예방책이다. 암이 신체의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국소 부위에 국한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대다수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암은 변이를 일으킨 비정상 세포가 정상적인 세포조직을 파괴하여 발생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위인 세포는 세포 내의 조절 기능에 의해 분열, 성장, 사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세포 수의 균형을 유지한다. 그런데 증식과 억제가 조절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세포들이 생성되고 과다하게 증식해 주위 조직 및 다른 장기에 침범하면서 정상 조직을 파괴하는 경우 암이 생긴다.
암에 대해 가족력(家族歷, family history)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는 환경적 요인(environment factors)이 중요하다. 암 발생에 있어서 5-10% 정도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이상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그 외 90% 이상의 경우에는 환경적인 원인에서 비롯된다.
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흡연, 음주, 발암성 식품 및 화학물질 등에 정상세포가 노출될 경우, 유전자의 변이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