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4] 동남아, 중국 시노백 백신 갑론을박…”안전 입증 vs 면밀 검사”
[아시아엔 편집국] 1. ‘코로나 책임’ 밝혀질까…WHO 전문가팀 우한 공동 조사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 책임론 공방이 거센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14일 방중해 코로나19 기원 규명에 나섬. 14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WHO의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국제 조사팀이 이날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도착해 중국 과학자들과 함께 공동 연구에 착수.
– 이 기간 중국 전문가들과 화상 회의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 앞서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WHO 조사팀은 지난 5일 중국에 도착해 현지에서 수집한 바이러스 샘플과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할 예정이었음. 그러나 중국 정부가 비자 문제 등을 이유로 머뭇거리자 그동안 중국에 우호적이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마저 입국 지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음.
– 우한은 2019년 12월 가장 먼저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한 곳으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우한을 코로나19 기원지로 지목하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해왔음. 쩡이신(曾益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계속 중요시해왔으며 큰 책임감을 느끼고 과학적인 정신에 근거해 연구하고 있다”며 WHO 조사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음.
– 하지만 WHO 조사팀이 우한을 방문한다고 해도 정보 접근의 제한 등으로 코로나19 기원을 밝혀내긴 쉽지 않아 보임. WHO는 지난해 2월과 7월에도 코로나19 기원 규명을 위해 조사팀을 중국에 파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바 있음.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이번 조사가 정치가 아닌 과학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우리는 범인이나 비난할 사람을 찾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음.
2. 일본 경제, 코로나 긴급사태 확대로 ‘더블딥’ 우려
–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지역을 확대함에 따라 일본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됐음.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4일 긴급사태 발령 지역 확대와 관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확대는 피할 수 없다”면서 일본 경제가 ‘더블딥'(double dip)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고 보도. 더블딥은 경기침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가 발생하는 현상.
– 일본 정부는 전날 도쿄도(東京都) 등 수도권 4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발령된 긴급사태를 오사카부(大阪府) 등 7개 광역지자체에도 추가 발령한다고 발표. 일본의 코로나19 긴급사태는 ▲ 불요불급한 외출 자제 ▲ 오후 8시 이후 음식점 등 영업 중단 ▲ 출근자 수 70% 감축 ▲ 대형 이벤트 자제 등을 골자로 함.
– 긴급사태가 발령된 11개 지자체는 일본 전체 인구의 절반,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 작년 5월 긴급사태 해제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일본 경제는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한 긴급사태 재발령으로 재차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출 자제 등으로 소비 침체가 불가피하기 때문.
– 일본의 민간 싱크탱크인 다이이치세이메이(第一生命)경제연구소는 수도권 대상 긴급사태 발령 때는 일본 GDP 감소액을 1조4천억엔(약 14조8천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이번 발령 지역 확대로 감소액을 2조3천억엔(약 24조3천억원)으로 상향 조정.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전날 발표한 이코노미스트 36명의 올해 1분기(1~3월) 일본 실질 GDP 전망치 평균은 전기 대비 연율로 0.99% 감소.
3. 동남아, 중국 시노백 백신 갑론을박…”안전 입증 vs 면밀 검사”
– 중국 시노백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노백 백신을 들여오기로 한 동남아도 시끌시끌. 동남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13일(현지시간)부터 시노백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다른 국가들에서는 해당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
– 14일 외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시노백 백신에 대한 비판을 일축. 취임 후부터 친 중국 행보를 보여 온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TV를 통해 방영된 연설에서 시노백 백신은 미국산 및 유럽산 코로나19 백신만큼 훌륭하다고 강조. 야당 소속 프란시스 팡길리난 상원의원의 경우, 정부에 시노백 백신 구매를 취소할 것을 요구.
– 태국에서도 시노백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자 정부가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음. 태국도 내달 20만 회분을 시작으로 4월까지 총 200만 회분의 시노백 백신을 들여올 계획. 그러나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시노백 백신의 예방효과가 50.38%라고 밝힌 뒤 논란도 조금씩 커지는 양상.
– 보건부는 현재 시노백사에 식품의약청(FDA) 승인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한 상태라면서도 시노백 백신이 이미 10만명 가량의 의료진과 군인들에게 접종됐지만, 해로운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다고 강조. 다만 태국 FDA의 수라촉 탕위왓 부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백신 승인 여부는 안전성과 효과에 달려있다”면서 사용 승인 작업을 단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
– 말레이시아 카이리 자말루딘 아부바카르 과학기술혁신부 장관도 ‘선(先) 효능 확인, 후(後) 구매 계약 체결’ 입장을 밝혔음. 카이리 장관은 전날 트위터에 “말레이시아는 사용 승인을 하기 전에 임상시험 데이터를 먼저 검토할 것”이라면서 “안전성과 효능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시노백 백신 조달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음.
4. 인도, 군비 강화 박차…7조원 들여 자국산 전투기 83대 전력화
– 중국, 파키스탄 등 인접국과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가 7조원을 들여 전투기를 대량 구매하기로 하는 등 군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 1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내각안보위원회는 전날 4천690억루피(약 7조원) 규모의 자국산 테자스 마크-1A 경전투기 구매 예산안을 승인. 이에 따라 인도군은 73대의 개량형 테자스 전투기와 10대의 연습기를 확보.
– 인도군은 그간 노후 전투기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에 시달려왔음. ‘날아다니는 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낡은 구소련제 미그-21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가 1960∼1970년대에 함께 개발한 재규어 전투기도 여전히 운용되는 실정.
– 이에 인도군은 1980년대부터 자체 경전투기 개발을 추진했지만 예산과 기술 문제 등으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 특히 테자스는 2001년 1월 처음 시제품이 나온 뒤 2011년에야 기체에 대한 비행 적합 판정이 내려지는 등 개발과정에 많은 기술적 문제를 겪었음. 결국 개발 계획이 입안된 지 30여 년이 2016년 7월 1, 2호기가 공군에 배치.
– 와중에 파키스탄, 중국과 국경 갈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라 군비 강화 압박이 커졌음.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 등으로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후 정전 통제선을 맞댄 채 대치 중이다. 양국은 지금도 LoC 인근에서는 자주 포격전을 벌이고 있음. 인도는 중국과도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을 경계로 맞선 상태.
5. “이란, 금속 우라늄 기반한 연료 연구 시작…핵합의 위반”
– 이란이 자국의 연구용 원자로를 위해 금속 우라늄을 기반으로 한 연료 연구를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 금속 우라늄은 우라늄을 금속 막대 형태로 만든 것으로, 잠재적으로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
–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사는 트위터에서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를 위해 발전된 형태의 연료 설계와 관련한 연구·개발 활동이 시작됐다. 천연 우라늄은 첫 번째 단계에서 금속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음. 그러면서 이번 연구에 대한 설계 정보를 IAEA에 제공했다고 덧붙였음.
– 이는 그러나 지난 2015년 이란과 서방 주요국이 맺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위반한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 핵합의는 “플루토늄이나 우라늄 제련(metallurgy)에 대한 연구·개발”을 금지하고 있음.
– 앞서 이란 의회는 정부가 5개월 이내 이스파한에 있는 금속 우라늄 공장을 시작하도록 하는 등 강경한 핵 기조를 담은 법안을 지난해 12월 통과시켰음. 이 법은 또 미국이 2월 21일까지 대(對)이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경우 우라늄 농축을 강화하는 한편, IAEA의 포괄적인 사찰권을 빼앗고 핵 시설 신고 지역만 사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