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5] 필리핀 두테르테 또 망언 “대통령직은 여성이 할 일 아냐”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8개월만에 코로나 사망자 발생…스자좡 격리시설 긴급건설
– 중국에서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가운데, 약 8개월 만에 사망자까지 발생. 1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허베이성에서 코로나19 환자 1명이 숨졌음.
– 중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5월 16일 지린성 환자 1명이 사후 뒤늦게 코로나19로 확진된 사례 이후 약 8개월 만. 사망한 환자는 여성이며, 기저질환으로 병세가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음. 이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5일 만에 급속히 상태가 나빠지면서 숨을 거뒀음.
– 중국 전역에서는 13일 하루 허베이성(81명)과 헤이룽장성(43명)에서 지역사회 확진자 124명이 나왔음. 또 역외 유입 확진자 14명을 포함한 신규 확진 총수는 138명. 수도 베이징(北京)과 인접한 허베이성 확진자는 스자좡(石家莊·75명)과 싱타이(邢臺·6명)에서 나왔고, 무증상감염자도 4명 보고.
– 허베이성 당국은 14일에도 오전 10시까지 스자좡에서 47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올해 누적 확진자가 스자좡(494명)·싱타이(28명)· 랑팡(廊坊·1명) 등 523명 나왔다고 밝혔음. 허베이성 확진자 평균 나이는 50세이며, 60세 이상도 30%에 이를 정도로 농촌지역의 고령자 위주로 번진 상황.
– 확산세가 가장 심한 스자좡에서는 방 3천 개를 갖춘 임시 격리시설을 긴급 건설 중. 당국은 33만㎡ 넓이 부지에 대한 다지기 작업에 이어 시설 조립작업을 진행. 스자좡 당국은 지난 11일부터 자택에서 격리 중이던 고위험 지역 주민 2만 명을 시설로 옮기도록 했는데, 시골 마을은 환경상 완벽히 격리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는 전문가 평가가 나오고 있음.

2. 일본 닌텐도 테마파크, 코로나19로 개장 무기한 연기
– 닌텐도 게임을 주제로 조성된 일본의 테마파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장을 무기한으로 연기.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이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사태 추가 발령에 따라 산하 테마파크인 ‘슈퍼 닌텐도 월드’의 개장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보도.
– 이 테마파크는 당초 개장일을 지난해 여름으로 잡았다가 올해 2월 4일로 한 차례 미뤘음. 공원 측은 긴급사태가 해제된 후 새 개장일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음. ‘슈퍼 닌텐도 월드’는 닌텐도사 게임에 등장하는 케릭터와 환경을 실물로 구현해 놓아 게임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음.
– 닌텐도 대표작인 슈퍼마리오에서 주인공 마리오가 코인을 모으듯, 입장객도 공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상 코인을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 총 5억8천만달러(약 6천360억원)가 투입된 이 테마파크는 닌텐도가 사업을 콘솔게임 시장을 넘어 확장하려 하는 데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전날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중 11개 지역으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확대 발령. 앞서 정부는 이달 8일 도쿄도(東京都)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먼저 발효.

3. 日스가, 잇단 실언에 건강 이상설…정부 내 ‘불안’ 목소리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잦은 실언을 반복하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음. 스가 총리는 새해 들어 주요 정책 사안을 언급하면서 잇따라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정정하는 해프닝을 빚었음.
– 스가 총리는 13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실수를 바로 잡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등 큰 논란이 일었음.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이튿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가 총리 괜찮습니까. (중략) 아무도 즉시 정정하지 않은 것은 왜 그렇습니까”라고 의문을 제기.
– 중요 현안과 관련한 스가 총리의 실언이 이어지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음. 1948년 12월 6일생인 스가 총리는 만 72세로, 건강한 체질이라고 해도 격무를 소화하기에는 사실 적지 않은 연령대. 이와 관련, 요미우리신문은 15일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서 스가 총리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음.
– 이런 분위기는 출범 당시 주요 언론사 여론 조사에서 60~70%를 기록했던 스가 내각 지지율이 40% 선에 간신히 걸칠 정도로 추락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음. 지지율이 급락해 ‘단명 정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스가 총리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실제로 그는 긴급사태 확대 배경을 설명하는 지난 13일의 기자회견에서 피곤해하는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음.

4. “홍콩인들 영국 이주‥올해 홍콩서 40조원 유출 전망”
– 영국이 오는 31일부터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들의 이민 신청을 을 받기로 한 가운데, 이와 관련해 올해 40조원이 홍콩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음.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홍콩인들의 영국 이민 쇄도로 올해 2천802억홍콩달러(약 39조 7천500억원)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며, 5년간 5천880억홍콩달러(약 83조 4천억원)가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
– 로이터는 지난해 영국 내무부의 연구에서 올해 영국으로 이주할 홍콩인이 15만3천300명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음. 또한 2020~2024년 5년간은 최대 32만1천600명이 영국으로 이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덧붙였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홍콩 카오룽의 평균 아파트 가격 753만홍콩달러(약 10억 7천만원)를 근거로 영국으로 떠나는 홍콩인들이 집을 팔고 연금저축을 인출한다고 가정해 유출될 자금을 추산.
– 한편, 영국 이민과 별개로 2019년부터 영국 기숙학교로 자녀를 유학 보내려는 홍콩인들이 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사회 불안정이 이어지자, 연간 4만파운드(약 6천만원) 이상인 비싼 학비에도 어린 자녀들을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위해 영국 기숙학교에 입학시키려는 홍콩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는 것.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5. 필리핀 두테르테 또 망언 “대통령직은 여성이 할 일 아냐”
– 필리핀의 ‘스트롱맨(철권통치자)’으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통령직은 여성이 할 일이 아니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 1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케손시에서 열린 고속도로 프로젝트 착수식 연설에서 딸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에게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음.
–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딸이 대통령이 된다면) 내가 겪은 일을 딸도 겪어야 해서 안타까울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것(대통령직)은 여성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음. 그러면서 남성과 여성은 감정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 그러나 필리핀은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전 대통령 등 여성 대통령을 두 차례나 배출한 국가.
– 두테르테 대통령은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음. 가장 대표적인 예는 2016년 대선을 한 달 앞둔 유세에서 내뱉은 말. 그는 1989년 다바오시에서 발생한 교도소 폭동을 언급하며 “수감자들은 모든 여성을 성폭행했고, 그중에는 호주 선교사도 있었다”면서 “그녀의 얼굴을 봤을 때 나는 안타까웠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고, 나는 시장이 먼저 해야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음.
– 두테르테는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되기까지 한 호주 여성을 비하한 이 발언에 대해 호주와 미국 대사가 강하게 비판하자 “입 닥쳐라”며 외교 관계 단절까지 거론한 바 있음. 2018년 9월에는 “다바오시에서 강간 사건이 많다고들 한다”면서 “아름다운 여성이 많이 존재하는 한 강간 사건은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았음.

6. 태국 시위대 왕실모독죄 첫 체포…야간에 변호인 연락도 제한
– 태국 정부가 군주제 개혁을 주장하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시위대 중 한 명이 왕실모독죄 위반 혐의로 처음으로 체포. 같은 조치가 이어질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체포 과정을 놓고 논란도 제기.
– 15일 온라인 매체 카오솟과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이틀 전 오후 9시께 탐마삿대 대학생 시리차이 나투앙(21)을 왕실모독죄 혐의로 기숙사에서 체포. 시리차이는 지난 10일 탐마삿대 인근의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과 시리킷 왕대비 그리고 시리완나와리 공주의 대형 초상화에 스프레이로 왕실모독죄 폐지 주장을 적어 왕실을 모독한 혐의를 받고 있음.
– 반정부 시위대에 왕실모독죄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경찰이 관련자를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 현재까지 41명이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음. ‘인권을 위한 태국 변호사들'(TLHR) 소속으로 시리차이의 변호를 맡은 푼숙 푼숙차론은 카오솟에 그가 야간에 거주지에서 체포돼 수 시간 동안 연락이 두절됐었다고 말했음.
– 이와 관련, 야당인 전진당의 차이타왓 뚤라톤 사무총장은 시라차이가 한밤중 체포됐고, 수 시간 동안 변호사 접견도 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경찰의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비판. 차이타왓 사무총장은 왕실모독죄를 포함해 모든 명예훼손 법률을 개정하는 법안을 내주 초 의회가 열리는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음. 그러나 경찰은 권리를 고지하고 변호사와 연락하게 하는 등 체포가 적법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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