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1] D-193 도쿄올림픽, 안팎에서 ‘위기론’ 대두
[아시아엔 편집국] 1. 톈안먼 시위 진압 거부 인민해방군 전 사령관 별세
–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당시 강제진압 명령을 거부해 옥고를 치른 쉬친셴(徐勤先) 전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이 지난 8일 별세했다고 홍콩 빈과일보 등이 10일 보도. 향년 86세. 빈과일보는 쉬 전 사령관이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에서 8일 정오께 숨을 거뒀다고 전했음. 스자좡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된 상태.
– 빈과일보는 당국이 쉬 전 사령관의 장례를 위해 베이징에 있는 그의 세 자녀가 스자좡을 찾는 것은 허용했지만, 친구들의 방문은 불허했다고 전했음. 또한 ‘전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이라는 표현을 묘비에 새기거나 장례식에서 언급하는 것도 불허했다고 덧붙였음.
–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한 사건. 당시 최고 실권자이자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었던 덩샤오핑(鄧小平)의 구두 지시를 받아 강경파였던 양상쿤(楊尙昆)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전면에 나서 군을 동원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것으로 전해졌음. 그러나 쉬 전 사령관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라는 상관의 지시를 거부해 5년간 옥고를 치렀음.
– 톈안먼 시위 주역 중 한명인 왕단(王丹)은 빈과일보에 “그는 6월 4일 시위 도중 군이 베이징에 입성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며 학생들을 보호했다”면서 “당시 시위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그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음. 빈과일보는 고인이 말년에 스자좡 자택에서 24시간 감시를 받으며 생활했고, 백내장과 폐렴 등을 앓았다고 전했음.
2. 중국 코로나 확산 우려에 설연휴 대이동 강제 축소
–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는 가운데 중국인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이동 자제령을 잇따라 발표. 11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베이징(北京)과 허베이(河北)를 비롯해 상하이(上海), 선전(深천<土+川>) 등 주요 도시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춘제 대이동을 막기 위한 안내문을 발표.
– 베이징과 선전시 당국은 국영기업과 공무원들에게 춘제 연휴(2월 11∼17일) 고향 방문을 금지하고 거주 도시에 머물도록 했음. 또 베이징과 허베이 스자좡(石家莊)을 오가는 항공편과 열차표를 무료로 환불하는 정책도 시행 중.
–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중국 국무원은 춘제 대이동에 따른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 업무단을 꾸렸음. 지난 겨울 세계 최초로 집단 감염이 확인된 우한(武漢) 역시 코로나19 위험 지역에서 우한으로 귀성하는 인원에게 7일 이내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기로 했음.
–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춘제 귀성 행렬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음.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에서는 일부 기업은 춘제 연휴 체류 인원에 하루 150위안(2만5천위안 상당)의 휴일 수당 및 보너스 등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음.
3. D-193 도쿄올림픽, 안팎에서 ‘위기론’ 대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이 다시 위기에 직면. 대회 개막 193일을 앞둔 11일 현재 일본 안팎에서 올림픽 개최 회의론이 퍼져가고 있음. 교도통신이 10일 발표한 일본 국민 여론조사에서 올림픽 부정 여론은 최고조. 전화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35.3%는 올림픽 취소를, 44.8%는 재연기를 각각 택했음. 취소·재연기 여론이 80.1%.
– 이는 지난해 연말 NHK 여론 조사의 취소·재연기 응답률 63%보다도 17%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 코로나19 확산에도 긴급 사태 선언을 주저한 일본 정부의 태도에 크게 실망한 결과가 올림픽 개최 부정 여론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밝혔지만, 올림픽 부정 여론 상승에 내각 지지율마저 휘청거려 약속을 지킬지는 미지수.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년 미뤄진 올림픽이 올해 7월에 열리지 않는다면 재연기는 없고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음.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리려면 철저한 방역 대책을 미리 수립해야 함. ‘무관중’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도 고려 대상.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의무화, 수시 코로나19 검사, 선수들의 올림픽 선수촌 체류 최소화 등과 관련한 정밀한 정책이 먼저 나와야 함.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역 최장수 위원인 캐나다 출신 딕 파운드 씨는 최근 도쿄올림픽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고 회의론에 불을 붙였음. 파운드 위원은 작년에도 IOC와 일본 정부, 도쿄조직위가 코로나19 확산에도 올림픽 정상 개최를 고집할 때 IOC 고위 인사로는 가장 먼저 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를 주장한 인물.
4. 62명 탑승 인니 여객기 추락해역 수색 “훼손된 시신 발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앞바다에서 62명을 태우고 실종된 스리위자야항공 여객기 집중 수색이 10일 본격적으로 진행돼 추락 지점과 블랙박스 위치를 확인. 이날 현지 매체들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은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상에서 신체 일부와 옷가지, 금속 파편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음.
– 유류품이 발견된 지점은 자카르타 북부 해상 ‘천개의 섬’ 지역 란짱섬(Pulau Lancang)과 라키섬(Pulau Laki) 사이. 수색 작업이 진행될수록 동체 파편과 구명조끼, 옷가지 등 수거품이 계속 늘어났음. 유전자(DNA)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된 훼손된 시신을 담은 가방도 5개 이상으로 늘었음.
–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은 전날 오후 2시36분 자카르타 외곽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62명을 태우고 칼리만탄(보르네오섬) 서부 폰티아낙을 향해 이륙, 4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음. 여객기는 사고 당시 관제탑에 아무런 비상 신호를 보내지 않았고, 연락 두절 직전 60초 동안 1만 피트 이상 급강하. 교통부는 승객 50명과 승무원 12명이 탑승했고, 승객은 성인 40명, 어린이 7명, 유아 3명 전원 인니인이라고 발표.
–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여객기 추락 사실을 확인하고, 애도를 표하는 한편 수색작업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 이날 날이 밝자 해군 함정과 해경 경비정, 어선, 최정예 잠수요원들이 사고 추정지점으로 달려가 수색작업을 벌였고, 공군도 항공기를 투입해 공중에서 수색을 도왔음. SJ182편이 실종될 때까지 아무런 구조 신호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블랙박스를 확인해야 사고 원인이 명확해짐.
5. 태국 내달 중국 코로나 백신 접종 “안전이 우선”
– 태국이 내달부터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일각에서 “안전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 11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보건부는 내달 중국 시노백사의 백신 20만회분이 1차로 도착하면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과 의료진 등이 가장 먼저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전날 밝혔음.
– 그러나 앞서 시민단체 ‘FTA 워치’의 까니까 낏티완차꾼 부회장은 시노백 백신이 3상 임상시험 이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며 효능과 안전성이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방콕포스트는 보도. 신문도 이날 사설을 통해 시급한 접종 필요성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해당 백신이 효과적이고 안전한지를 확실히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지적.
–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는 시노백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 예방효과가 78%로 나왔다고 지난 7일 발표. 이는 터키 보건당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예방효과 91.25%보다는 낮았음. 이에 대해 태국 식약청(FDA)은 시노백 백신 사용 승인과 관련해 시민들의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음.
– 수라촉 탕위왓 식약청 부청장은 “백신 승인 여부 결정은 안전성과 효과에 달려있다”면서 “전문가들이 시노백측으로부터 받게 될 자료들을 검사할 것”이라고 말했음. 수라촉 부청장은 FDA가 검토하도록 시노백측이 관련 자료를 보내주길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사용 승인 작업을 단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
6. “키르기스 대선, 대통령 권한 대행 지낸 좌파로프 압도적 승리”
– 지난해 야권의 대규모 저항 시위로 대통령이 하야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10일(현지시간) 실시된 조기 대선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사디르 좌파로프(52) 후보가 사실상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음.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7% 개표 결과 좌파로프 후보가 79.25%의 월등한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음.
– 정치적 범죄 연루 사건으로 1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좌파로프는 지난해 10월 야권의 총선 불복 시위 과정에서 풀려나 전격적으로 총리와 대통령 권한 대행직을 수행한 뒤 이번 대선에 출마.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좌파로프는 모두 17명의 후보가 경쟁한 1차 투표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2차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임.
– 키르기스스탄에선 앞서 이날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조기대선 투표가 실시. 지난해 10월 총선 부정 논란으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에 책임을 지고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당시 대통령이 조기 사임한 데 따른 것. 현지 중앙선관위는 356만 명의 유권자 가운데 39% 이상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했음.
– 한편 이날 대선 투표와 함께 실시된 국가통치체제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에선 80% 이상이 대통령제를 지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 의원내각제를 지지한 유권자는 10.83%에 불과. 이같은 투표 결과에 따라 키르기스스탄은 차기 정부 출범 이후 개헌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현재의 이원집정부제를 버리고 순수 대통령제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
7. ‘단교 해제’ 사우디-카타르 직항 항공편 재개
– 단교 사태가 풀린 걸프 지역 아랍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11일(현지시간) 양국을 오가는 직항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 보도. 카타르항공은 트위터에서 11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음.
– 카타르항공은 “우리는 사우디 내 무역 및 화물 파트너들과 강력한 관계를 다시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음. 사우디항공도 11일부터 사우디 리야드 및 제다에서 카타르 수도 도하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고 발표. 또 9일 사우디와 카타르 간 육로 국경을 통해 카타르 국민 및 차들이 사우디에 입국하기 시작.
– 앞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권 4개국은 지난 5일 사우디 북서부 알울라에서 열린 연례 걸프협력회의(GCC·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 정상회의에서 카타르와 단교를 끝내는 협정에 서명.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 UAE, 바레인, 이집트는 2017년 6월 5일 이슬람 테러조직 지원, 이란과 우호 관계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
– 아랍권 4개국은 카타르와 단교 철회의 조건으로 ▲ 테러 용의자 정보 제공 ▲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 이란과 제한적인 상업 거래 이외의 교류 금지 등 13가지를 제시. 이에 카타르가 주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요구라며 거부하면서 단교 사태가 3년 7개월 동안 이어졌음.
8. 한국 “부당한 억류”, 이란 “불법적 자금동결”
– 한국과 이란 외교당국이 10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 선원과 이란의 한국 내 동결자금에 관해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음. 11일 외교부와 이란 정부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전날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담하고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
– 지난 4일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선박 억류 발생 6일만에 고위급 교섭이 이뤄졌지만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음. 한국 측은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가 가능한 방향으로 적극 교섭에 나선 반면, 이란 측은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약 70억 달러(약 7조6천억원) 자금 문제에 집중해 대화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음.
–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 차관은 이란 측의 한국 선박과 선원 억류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취하며 이란 측이 억류 이유로 주장하는 한국 선박의 환경오염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 증거를 요구. 이란 정부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아락치 차관은 “한국의 행동은 미국의 몸값 요구에 굴복한 것일 뿐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이란-한국 관계 증진은 이 문제(자금 동결)가 해결된 뒤에야 의미 있다”라고 말했음.
– 이란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 정부 대표단은 11일 이란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동결자금 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 한국의 은행 2곳(우리은행.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에는 약 70억 달러에 달하는 이란 석유 수출대금이 예치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