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줄이는 13가지 방법···괴테 82세에 ‘파우스트’ 집필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독일의 문호 괴테는 82세에 <파우스트>도 집필했다는데, 과연 늙어서까지 또렷한 기억력을 유지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첫째, 나이 들어도 정신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심신의 노화는 20세 무렵이면 시작된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는 “우리 몸처럼 정신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끊임없는 정신활동을 통해 뇌기능을 연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독서, 카페활동, 글쓰기, 신앙생활 등을 꾸준히 하면 뇌세포의 자연적인 노화과정을 늦출 뿐 아니라 ‘수상돌기’(樹狀突起)의 기능이 증가된다.
수상돌기는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뇌의 구조물로 판단력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노년기에도 불후의 걸작을 남기는 작가와 예술가들이 존재하는 이유 역시 수상돌기가 발달한 덕분이다.
기억력 감소(건망증)가 치매증상은 아니다. 건망증과 치매의 가장 큰 차이점은 특정 사실과 관련된 힌트나 부연설명을 했을 때 ‘아, 그거~’ 하며 떠올릴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떠올리면 건망증, 까맣게 잊어버리면 치매다. 건망증은 뇌 어딘가 저장해 둔 기억을 제때 효과적으로 꺼내지 못한 상태, 치매는 뇌손상으로 기억 자체가 안 되는 병이다.
둘째, 고른 영양 섭취도가 기억력 유지에 필요하다.
정신건강을 담당하는 뇌 역시 신체의 장기(臟器)다. 그래서 산소와 영양(포도당) 공급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억력을 유지, 향상시키기 위해선 늘 적절한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하다.
이때 유념해야할 점은 과식이나 비만을 피해야 한다. 몸에 좋은 음식이라며 많이 먹다 보면 섭취 칼로리가 높아지고 비만과 고지혈증으로 이어져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각종 만성병에 시달리게 된다. 문제는 이들 질환이 뇌 혈액순환 감소의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니 뇌기능이 떨어져 궁극적으로 기억력을 감퇴시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뇌기능 향상을 위해선 칼로리 섭취는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기왕이면 질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조 교수는 “칼로리를 세끼 식사와 두번의 간식으로 분산 섭취해 뇌에 공급되는 포도당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게 하라”고 말한다. 그래야 뇌세포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셋째, 하루 30분 정도는 반드시 운동한다.
운동은 기억력과 인지기능의 촉매제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각종 실험 결과 운동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신경세포 재생을 도와줄 뿐 아니라, 신경세포끼리의 연결도 원활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하루 30분 이상 운동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또 뇌혈관 질환을 초래하는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을 낮춘다. 이런 기능이 기억력을 오래도록 유지시키는데 한몫 한다. 운동도 무작정하기보단 원칙을 지켜야 효과를 본다.
만일 관절염, 요통 때문에 일반적인 운동을 하지 못할 때는 누워서 하는 운동이나, 물에서 하는 운동 등 적절한 종목을 선택한다. 나는 실내자전거를 거실에 놓고 매일 45분 정도 타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한다.
‘건망증을 줄이는 13가지 방법’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메모를 습관화하자. 2. 머릿속에 여러 번 되풀이해 기억한다. 3. 오감을 동원한다. 4. 연상해서 기억한다. 5. 말을 노래로 만든다. 6. 소리 내어 말한다. 7. 운동을 한다. 8. 건망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9. 충분히 잔다. 10. 일을 겹쳐서 하지 않는다. 11.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12.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13. 왕성한 카페활동과 글쓰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