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68] “나이 들면 지켜야 할 법칙 3가지”
[아시아엔=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 회장, 이해찬 국무총리 비서실장 역임] “총장님의 가장 큰 백은 무엇인가요?”
“일입니다.” 내가 가는 곳마다 주목을 받은 이유는 일을 통해서이다. 일을 사랑하는 까닭에 일을 잘할 수 있다. 일중독과는 다르다.
나는 공자가 강조한 “지지자불여호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호지자불여락지자(好之者不如樂之者):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일을 좋아하고 즐기게 되면 일을 하면서 지치거나 힘이 들지 않는다.
2013년 1월 25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는 「일은 나의 가장 큰 백」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삼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인생 덕목이 삼실이다. 진실, 성실, 절실을 말한다. 삼실 중 ‘진실’은 정직한 마음과 행동이 기본이다. 업무 처리나 타인과의 관계 등 모든 부문에서 다 정직해야 한다. 정직한 생각과 행동이 깃들어야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사람이 정직하기만 해도 안 된다. 자칫 무능해 보일 수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실’이라는 것은 직급과 자리에 상관없이 최대한의 정보와 지식으로 조직을 위해 업무를 정직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해내기 힘든 일은 그냥 성실하고 정직하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다. 업무 시 상대방이 절절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가슴을 울려야 한다. ‘절실’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보통 업무 수행을 위해 상대방을 방문할 때 세 번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다섯 번이고 여섯 번이고 안 되면 열 번까지 상대방을 찾아라.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것은 괜한 말이 아니다.”
-공무원이 될 후배들에게 공직자로서 가져야 하는 자질이 있다면 충고해 달라.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다. 그래서 일을 항상 가장 큰 ‘백’으로 삼아야 한다. 오직 일로 승부해야 한다. 소관 업무에 대해 적어도 직속상관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적자생존법이란 말이 있다. ‘적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라. 아이디어나 해야 할 일을 나중에 기록하면 과거가 된다. 현재 어떤 것이 떠오를 때 그것을 메모하면 그것은 현재의 것이 된다. 현재의 것이 풍부해지면 일거리가 많아지고 재미도 붙는다.”
일을 좋아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내가 건강이 좋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을 잘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내 몸이 천근만근 무거우면 일이나 다른 사람을 배려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법이다. 많은 사람이 나에게 젊고 건강해 보인다면서 건강의 비결을 물어보고는 한다.
나는 내 건강 관리에 대해 『한국경제신문』에 「나의 조직 세포 길들이기」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기분 좋은 인사는 건강에 관한 덕담이 아닐까? 최근 결혼식장에서 20여년 만에 후배를 만났다. “그대로시네요. 어떻게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 그의 인사에 나는 대답했다. “그래, 그렇게 보이나. 겉만 그렇지 속은 다 썩었어.”
그러고는 그동안의 공백을 지우며 같이 웃었다. 으레 하는 인사겠지만 기분은 좋았다. 100세 시대를 살면서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조지 W 부시 대통령(43대)이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41대)의 장례식에서 한 추도사처럼 ‘최대한 늦게, 젊게 죽기’가 관건이다. 그러려면 먼저 몸에 충성해야 한다. 예전에 어느 선배가 건강에 관해 했던 말이 있다. 나이가 들면 꼭 지켜야 할 법칙 세 가지가 있단다.
첫째는 ‘넘어지지 말라’다. 넘어지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최소 골절이 기본이다. 또 나이 때문에 회복 시간도 매우 길어 주변에 끼치는 불편이 너무나 크다.
둘째는 ‘감기 들지 말라’다. 앓는 과정에서 건강이 더 나빠지고 면역력도 약해져 합병증까지 유발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옛날 생각하지 말라’다. 팔팔했던 시절만 생각하고 몸을 함부로 쓰면 반드시 탈이 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나도 건강을 지키는 나만의 법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바로 ‘나의 조직 세포 길들이기’이다. 내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를 내 편으로 만들어 언제나 최상의 상태로 몸을 유지하는 것이다.
조직 세포를 길들이는 첫 번째 방법은 ‘잘 먹어 주기’이다. 지금 먹는 이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음식이라 생각하고 잘 씹어 먹는다. 라면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먹을 때마다 항상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다. “아, 잘 먹었다!”, “정말, 맛있다!” 그러면 세포들이 알아듣고 소화를 돕는다. “음식을 충분히 소화해 내는 사람에겐 불치병이 없다.”라는 인도 속담은 괜한 말이 아니다.
두 번째는 ‘적절히 운동해 주기’이다.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한 법이다. 조직 세포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남들이 좋다고 해서 내게도 유익하리라는 법은 없다. 모두에게 건강 비법으로 통하는 표준화되고 정형화된 운동이란 없다. 하루에 30분 이상 내게 맞는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잘 먹어 주는 것은 잘 실천할 수 있지만, 바쁘게 지내다 보면 운동은 하루 이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세포들이 아우성친다. 그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자칫하면 120세를 사는 수도 있다. “병은 말을 타고 들어와서 거북이를 타고 나간다”는 말을 경계 삼아야 한다. 이제는 자기 몸에 맞는 ‘건강 지키기’를 실천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