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67] “대학총장도 영업부 대리처럼”
[아시아엔=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 회장, 이해찬 국무총리 비서실장 역임] “신문에서 봤어요.” “TV에서 봤어요.” “라디오에서 들었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다. 많은 지인이 언론을 통해서 내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 총장이 되고 나서 나는 서울의 중앙지와 인천, 경인 지역의 거의 모든 신문과 인터뷰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의 종합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국민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겨레신문』, 『세계일보』, 『연합뉴스』, 『뉴시스』, 『머니투데이』 등, 경제지인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헤럴드경제』, 『아주경제』 등이 우호적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인천과 경인 지역의 『경인일보』, 『인천일보』, 『기호일보』, 『경기일보』, 『중부일보』, 그리고 『한국대학신문』은 나와 학교의 동향을 상세히 보도해 주었다.
TV와 라디오도 마찬가지다. 언론은 참 고마운 기능을 한다. 인천재능대학교를 전국에 홍보해 주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대학 총장으로서 또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으로서 인터뷰한 내용 중 인상적인 기사를 중심으로 정리하려고 한다.
또 2019년 3월과 4월 『한국경제신문』에 매주 에세이를 쓰면서 교육에 관한 내용을 총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주요 내용과 최근에 기고한 글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총장이 되고 나서 초창기에는 대학의 기반을 다지는 차원에서 화제가 되었다. 처음에는 적자를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쏟아졌다. 「취임 6개월 만에 재정 흑자로」와 같은 제목으로 신문 기사가 많이 나왔다.
2007년 1월 8일 『한국일보』에 소개된 내용을 잠깐 살펴보자.
개교 후 처음 두 차례의 강도 높은 자체 감사를 실시한 데 이어 불필요하고 낭비적인 예산을 줄인 결과 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교수들과 직원들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나는 특유의 ‘스킨십’ 행정으로 갈등 구조를 협력 구조로 돌려놓았다. 강의 환경을 바꾸는 일도 그의 몫이었다. 실험 실습 기자재 확보에 주력했고 강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교수 평가 지표를 만들었다. 최근 재능대학을 방문했던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최고 책임자의 역량이 캠퍼스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2009년에는 대학 최초 등록금 동결이라는 기사가 화제가 되었다. 나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경제 시름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취지로 대학 등록금을 동결하는 조치를 내렸다. 2009년 2월 24일 『한국경제신문』은 이렇게 소개했다.
재능대학은 지난해 11월 대학 최초로 2009학년도 등록금 동결을 선언해 학부모와 학생의 근심 덜기에 나섰다. 장학금은 오히려 전년보다 10% 증액하기로 결정. 재학생 2명 중 1명이 혜택을 보게 됐다. 이기우 총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자녀 교육에 헌신하는 학부모들과 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내린 결단”이라며 “그럼에도 학생들에 대한 교육 투자는 한 치도 소홀할 수 없기 때문에 장학금은 더 늘리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등록금 동결은 곧바로 신입생 모집의 높은 성과로 보답받았다. 이 대학의 수시 1차 모집은 높은 등록률을 보였고, 정시 모집 6.23대 1로 경인 지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1년 3월 2일 『머니투데이』에 소개된 「총장도 영업부 대리처럼 뛰어야죠」 기사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이기우 재능대 총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자신을 영업부 대리로 비유했다. 스스로를 낮춰 적극적인 대외 활동에 나선 결과 그가 총장에 취임한 후 이 대학의 발전은 남다르다. 인기 학과의 취업률은 90%에 육박하고 2010학년도 입시에서는 인천·부천 지역 실질 지원율 1위를 기록했다. 재능대학은 1971년 3월 인천 동구 송림동에서 ‘대헌공업전문대학’으로 문을 연 후 1997년 교육 전문 기업 ㈜재능교육이 인수, 재능대학으로 교명을 바꿨다. 이 총장은 지난해 8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회장에 취임해 전문대 간 소통을 위해서도 분주하다. 지금까지 전문대는 각자 입장이 달라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였다. 그는 “회장 취임 후 전문대교협과 회원 대학 사이에 믿음과 신뢰가 형성된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임기 동안 경쟁력 없는 전문대학 구조조정 시 퇴출 경로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대학은 전문대학끼리, 4년제는 4년제끼리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학령 인구 감소와 무한 경쟁 시대에 전문대와 일반대의 구별은 무의미하다.”라고 역설했다. 이 총장은 이어 “요즘 총장은 소위 사장님처럼 앉아서 결재만 하고 있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몸도 마음도 날렵한 영업부 대리 스타일로 스스로 직급을 낮춰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