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대유행 공포①] 변종 바이러스 확산 우려

코로나바이러스 변종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환자가 1000만명, 사망자는 50만명을 넘었다. 이는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숫자다.

7월 4일 기준으로 확진자 상위 5위는 미국 289만1천명, 브라질 154만3천명, 러시아 66만8천명, 인도 65만명, 스페인 29만8천명 등이며, 사망자 상위 5위는 미국 13만2천명, 브라질 6만3천명, 영국 4만4천명, 이탈리아 3만5천명, 프랑스 3만명 등이다.

유엔인구기금(UN Population Fund/UNFPA)의 ‘2020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총 인구는 77억95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000만명 증가했다. 인구수 세계 1위는 중국(14억3900만명), 2위는 인도(13억8000만명)이며, 두나라를 합치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넘는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5130만명으로 세계 28위, 북한은 2580만명으로 세계 54위를 차지했다. 남북한 인구를 합하면 총 7710만명으로 세계 20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3,030명(7월 4일 0시 기준), 그리고 사망자는 283명이며, 전국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지난 6월 둘째 주까지는 수도권의 비중이 95%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마지막 주에는 비(非)수도권의 비율이 30%까지 올라갔다. 최근에는 광주와 대구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인구의 경우 수도권(2596만명)이 비수도권(2582만명)을 올해 처음으로 앞지르게 된다.

코로나19(COVID-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SARS-CoV-2)가 전파 속도가 빠른 변종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셀(Cell)> 저널에 발표됐다고 7월 3일 미국 CNN이 보도했다. 여러 나라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연구진은 유전자 배열 확인뿐만 아니라 인간과 동물 상대 시험, 세포 배양 등을 통하여 변종 바이러스가 흔히 발견되고, 전염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변종들

코로나 바이러스는 유전자 염기서열에 따라 중국에서 초기 유행을 주도한 S형과 이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유행하여 국내에서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V형, 그리고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한 G형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G형은 GR과 GH 등으로 변이됐는데, GH형은 감염력이 최대 6배 높다고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연구소 공동연구진이 발표했다. 영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 농도가 초기 바이러스보다 6배쯤 높고, 감염확산 속도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월 이후 발생한 2363건의 확진자 가운데 주요 집단감염 최초 전파자 등에서 검출한 313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308건(98.4%)이 GH그룹으로 판명됐다고 7월 6일 발표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광주 광륵사와 금양빌딩 사례를 포함해 서울 이태원 주점, 수도권 개척교회, 쿠팡물류센터, 대전 방문판매업체 등의 사례가 모두 GH형으로 분류됐다.

변종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스파이크 단백질이 백신에 영향을 받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 변종이 아닌 이전 형태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변종 바이러스를 ‘G614’로 명명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D614’로 불렸던 기존 바이러스를 거의 대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스파이크 단백질 돌기(突起, bump)를 가지고 있으며, 2003년 대유행했던 사스(SARS) 바이러스의 막단백질(膜蛋白質, membrane protein)과 76% 유사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수용체는 ACE2이며, 폐세포에 많이 존재한다. 코로나19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 중 하나인 폐렴(肺炎)이 나타나는 것은 ACE2가 폐세포에 많아 바이러스가 폐세포를 숙주로 가장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중에는 본인은 느끼는 증상은 매우 미약하지만 흉부 엑스레이, CT 촬영에서 폐렴이 확인되는 사례가 있다. 지난달 코로나19로 숨진 80세 남성은 확진 전까지 자각 증상이 없었지만, 인천 가천대학 길병원에 입원하여 촬영한 흉부 엑스레이 사진에는 중증 폐렴으로 폐가 새하얗게 변해 있었으며, 입원 사흘 만에 숨졌다.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미국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 NIAID) 소장은 7월 2일 미국 의학협회저널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더 잘 복제되고 전염성이 높은 돌연변이가 나타났다”며 “변종 바이러스 가능성과 그에 따른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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