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고 예방법···’30초 이상 비누물 손씻기’·’마스크 착용’·’두팔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은 이제 기본 질서와 보편적 상식이 되고 있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요즘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생물학자와 의학·역학(疫學) 전문가를 위시하여 물리학자, 의료장비를 연구하는 기계·전자공학자까지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과학자들이 어느 하나의 주제에 몰입하는 경우는 역사적으로 드문 일이다. 즉 세계가 한 연구실처럼 협력하고 있다.

이번에 전사체지도를 만들었다고 해서 치료약이 완성된다거나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무엇이든 시도해 보려면 이 지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동물원에 가서 관람할 때 마구 돌아다니다가 폐장 시간이 되어 미처 보지 못한 동물들이 많을 수 있다. 그러나 동물원의 상세한 지도가 있으면, 동물원의 숨겨진 곳까지 알아서 찾아갈 수 있다.

영국의 명문대학 사우샘프턴대학교 연구팀이 2015년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유리 등에서 5일 이상 생존하지만 구리 표면(구리 함유율 60% 이상)에서는 30분 이내에 사멸되었다. 원자번호 29 그리고 원소기호 Cu인 구리는 적갈색의 무른 금속이며 열과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다. 자연에서 금속 형태로 얻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금속 중 하나로서, 인류는 기원전 9000년부터 사용하였다.

구리 항균 필름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세계적으로 유행했을 때 개발됐지만 당시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구리 이온을 결합한 마스크, 구리 필터가 들어간 공기청정기 등도 개발되고 있다.

살균작용을 하는 구리가 세균과 접촉하면, 구리 이온이 세포에 흡수되면서 세포막의 껍질을 파괴한다. 이어 구리 이온이 세포막에 구멍을 뚫어 세포의 영양분 등을 잃게 만들고, 대사작용(代謝作用, metabolism)을 방해해 죽게 만든다. 같은 원리로 구리 이온이 바이러스를 만나면 바이러스의 단백질 껍질을 파괴하고 동시에 바이러스의 DNA/RNA를 분해해버린다.

물론 세균과 바이러스를 죽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잘 씻는 것이다. 비누 분자는 물에는 잘 녹지 않지만 기름에 잘 녹는 탄화수소 사슬과, 물에 잘 녹는 카르복시산염(carboxylate)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에 잘 녹는 성질 덕분에 비누가 물에 잘 풀려서 거품이 많이 나는 것이며, 기름에 잘 녹는 성질로 더러운 때의 기름 덩어리들이 피부, 옷 등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물과 기름에 모두 잘 녹아드는 비누의 분자 구조 덕분에 비누가 인지질(燐脂質, phospholipid)로 둘러싸인 세균의 세포막에 침투해 세균을 파괴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세포막이 없는 대신 단백질이 유전물질인 DNA나 RNA를 둘러싸고 있다. 이 단백질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은데, 비누나 손 소독제 성분인 에탄올(ethanol)이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에 닿으면 모양이 일그러져 활성을 잃게 되며 인체로 침투할 수 없어 감염력을 잃게 된다.

이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하여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올바른 손 씻기와 소독제로 손 소독을 자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마스크 착용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를 생활화하여야 한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회적 거리는 멀어져도 서로의 마음은 가까이 유지해야 한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