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그리고 이유토피아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어제(5월 24일)은 부활절 일곱째 주일이며 승천주일(Ascension of the Lord)이다. 승천(昇天)은 사람이 되신 말씀의 지상 활동을 마무리하는 사건이다. 예수님의 강생(降生, incarnation)이 승천으로서 마무리되었다는 것은 모든 삶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승천은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운 활동의 시작이기도 하다. 즉 승천으로 예수님과 세상은 결별하지 않고, 예수님께서 성령(聖靈, Holy Spirit)을 세상에 파견하셨다. 예수께서는 부활(復活) 40일 후에 승천하시고, 50일째 성령을 보내셨다.
연세대학교회 이대성 담임목사(연세대 교목실장)는 이날 온라인 예배를 통해 ‘예수 없이 예수 안에서’(Jesus Without, Jesus Within) 제목으로 말씀 증언(sermon)을 했다. 이대성 목사는 설교 중에 유토피아(utopia), 디스토피아(dystopia), 이유토피아(eutopia)를 언급했다.
유토피아(Utopia)란 현실적으로는 아무데도 존재하기 않는 이상적인 나라, 이상향(理想鄕)이다. 영국의 문학가, 정치가, 법률가, 성직자로서 명망 높은 토머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가 1516년 출간한 <유토피아(Utopia)>는 문학, 철학, 정치학, 사회학, 법학, 윤리학, 신학의 성격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불후의 명작이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이상적 사회를 가리키는 ‘utopia’ 단어는 ‘없다’라는 뜻의 접두어 ‘ou’와 장소를 뜻하는 ‘topos’가 결합한 것으로 ‘없는 곳’을 뜻한다.
디스토피아(Dystopia)는 유토피아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는 단어이며, 접두어로 ‘나쁘다’라는 뜻을 가진 ‘dys’가 사용된다. 디스토피아는 현실에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묘사하는, 유토피아와 반대로 가장 부정적인 암흑세계의 픽션을 그려냄으로써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문학작품 및 사상을 가리킨다. 대표작품으로는 A.L.헉슬리의 <멋진 신세계>(1932), G.오웰의 <1984년>(1949) 등이 있다. 유토피아 이면에 숨겨진 모순을 고발한다.
이유토피아(Eutopia)는 유토피아와 달리 지상에서 실현 가능한 이상적 사회를 말한다. 접두어 ‘eu’는 ‘좋다’라는 뜻으로 이유토피아는 ‘좋은 곳’을 의미한다. 즉 이상적 미래에 대한 꿈을 포기하기 않으면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변화를 이뤄가는 것이다.
이유토피아로 가기 위한 원칙은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이 <실낙원(失樂園, Paradise Lost)>(1667)에서 지적한 대로 “내가 유토피아라고 느끼는 상황에 대해 누군가는 디스토피아라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