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금관의 예수’ 김민기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금관의 예수. 그는 아낌없이 주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얘기하고 있나.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을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이나
저 눈 저 메마른 손길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죽음 저 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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