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仁川)에서 인촨(銀川)까지 하늘길 3시간
“은천이라는 데는 처음 온 것입니다. 이렇게 극진한 환영행사를 해주는 자리일 줄은 몰랐습니다.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정기편으로 계속 이곳에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 천 년 동안 중국과는 가까운 사이였죠. 앞으로 한중 교류가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한국 항공사 진에어 L715편 항공기가 3월24일 오전 11시5분(현지 시각) 중국 서부 닝샤회족자치구(寧河回族自治區) 주도(州都)인 인촨(銀川) 허뚱(河東) 공항에 착륙한 직후 이 비행기를 직접 조종해 온 진에어 소속 유병빈 기장은 아시아엔(AsiaN)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벅찬 소감을 밝혔다.
닝샤 자치구는 세계 최초로 한국과 국제항공노선을 개설했고, 유병빈 기장은 이 노선의 첫 비행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조종사로 기록됐다. 더욱이 승객은 물론 기장과 승무원들 역시 베이징 등을 거치지 않고 직항으로 인촨에 온 첫 한국 사람들로 기록됐다. 유 기장은 “저도 처음 왔어요”라고 말했다.
진에어의 처녀비행은 요즘 말로 스마트했다. 한국과 1시간의 시차가 나는 인촨시에 도착하는 동안 청바지에 캐주얼 복장을 한 여승무원들이 봄꽃 봉오리 톡톡 터지듯 발랄하게 기내 서비스를 진행했다. 양국 국제항공노선 개설을 축하하기 위해 오전 9시 인천(仁川)공항을 이륙해 인촨(銀川) 허뚱 공항까지 이 비행기에 탑승한 한국의 정·관·재계, 언론계 인사들은 전통적인 승무원복 대신 풋풋한 캐주얼 차림의 기내 서비스에 비행 내내 술렁였다.
장경희 승무원은 “인촨이 여기인 줄 오늘 알았고, 이곳에 취항하는 줄도 어제 들어서 알았다”고 말했다.
“실크로드의 기점 중 하나라는 것 말고 아무 것도 모르고 왔는데, 이렇게 환영받으니 정말로?영광스럽습니다.”
일조량이 많기로 소문난 인촨시, 이날 날씨는 시쳇말로 끝내줬다. 서울은 눈발이 날렸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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