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와 실크로드’를 한 눈에


中 닝샤~韓 서울, 신항로 뚫려

서역 관문 자치구 인촨(銀川), 개발잠재력 높아

황하(黃河)와 황사, 만리장성, 실크로드. 지구촌 사람들이 대뜸 ‘중국’을 떠올릴 만한 익숙한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이?한데 어우러진 지역이 있다면?

황하 상류?인근 황사 발원지인 내몽골 사막 근처다. 동서 2700㎞로 뻗은 만리장성 서쪽 끝 지점이 멀지 않고, 11세기 실크로드를 장악했던 서하왕조의 웅혼한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바로 닝샤(寧夏) 회족자치구(回族自治區)다.

닝샤의 성도(省都) 인촨시(銀川市)가 24일 오전 11시 5분(현지 시각) 허뚱(河東)공항 에이프런에서 ‘인촨~서울 국제항공편 통항의식’을 열고?직항노선 운항을 공식 선포했다.

시장 등 시 관계자들을 비롯해 ‘신항로 통항의식’을 기념하기 위해 한중 양국에서 방문한?공직자들과 기업인, 언론인들은 이날 행사에서 황하 물과 한강(漢江) 물을 한데 섞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신항로를 오가는 항공편(진에어)은 주 2회, 연간 100편이 왕복 운행될 예정이다.닝샤 관광객들이 한국을 관광하려면 이전에는 베이징이나 산둥성 연대(煙臺)에서 한국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했다. 이번 직항편 운항으로 중국 관광객들은 일인당 인민폐 2200위안(39만5000원) 정도만 지불하면 직접 한국에 갈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인촨시 허뚱 공항에서 한국행 진에어 여객기에 오르는 탑승객들<사진=신화사>

중국 서부내륙 황하상류의 다양한 볼거리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 역시 같은 운임으로 베이징 경유 없이 약 3시간 만에 닝샤 인촨에 닿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중국과 교역을 위해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본토 서부지역의 빠르고 양호한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총 투자규모 2079억 위안에 이르는 서부대개발전략을 수립, 2011년 말 현재 22개 중점 프로젝트를?착수했다.

2000~2011년?서부대개발 프로젝트는 모두 165건, 총 투자규모는?3조1000억 위안에 이른다.?2011년 시작된 프로젝트 중에는 닝샤 자치구의 관광자원이 유명한 샤보터우(沙坡頭)지역의 수로관개와 절수시설 개조사업이 포함돼 있다.

석탄 등 지하자원과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개발이 덜 된 서부지역에서 닝샤 자치구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더불어 중요한 개발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접한 실크로드를 통해 아시아가 중동과 유럽으로 진출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항로 개설 기념행사와 함께?한중 양국 기업과 단체 관계자들은 여행산업을 비롯해 의료위생, 건설, 태양광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계약을 체결했다.

왕루꾸이(王儒?) 인촨시장은? “인촨과 서울이 관광, 무역 등 여러 채널에서 교류와 연계를 강화해 두? 도시가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국의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를 비롯해 21C한중교류협회 김한규 회장, 김춘학 금약그룹 회장 등 재계인사, 각국의 투자회사 임원, 언론인 등 100여명이?참석했다.


서역 관문 닝샤(寧夏) 인촨(銀川)은? ‘다문화 관광 적소’

닝샤 인구 600만 명 중 34%는 무슬림이다. 과거 동아시아와 서역을 잇던 실크로드를 실감케 해준다. 감숙(甘肅)성 하서(河西)에서 닝샤로 이어지는 서하(西夏)루트의 서북 실크로드 북로(北路)가 있었지만 높은 세금 때문에 끊겼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교역로였으므로 이슬람교를 믿게 된 동양인들이 회족(回族)을 구성해, 전국 각지에 자치구를 이뤄 살고 있다. 그래서 무하마드(마호메드)의 첫 글자를 딴 마(馬)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많이 산다.

황사 걱정은 기우였다. 닝샤와 한국 사이에 신항로가 열린 24일?이곳 기온은 서울보다 4도 가량 낮았다. 맑고 먼지가 없는 데 대해 인촨시 관계자는 “물을 길고 끌어 스프링쿨러로 흩뿌려 풀과 나무를 길렀던 대대적인 녹화사업이 효험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세계 4대 사막 중 하나인 샤보터우(沙坡頭, Sand valley head)와 서하왕릉, 황하 상류의 뱃놀이와 강변 스포츠, 한국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지와?각종 불교 사찰, 이슬람사원인 모스크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중국 인촨(銀川)>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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