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 이란 반정부 시위로 최소 12명 사망···이란 정부 “외부세력 개입했다”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못말리는 당나귀 사랑…수요 급증에 수입 관세도 인하
– 중국인의 당나귀 고기와 가죽 사랑은 유별남. 보양식이나 피부 보호제로 쓰기 때문. 특히 당나귀 껍질을 고아서 만드는 아교(阿膠)는 중국 전통 중의학에서 피부 건강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강장이나 노화 방지 등 보양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음.
– 당나귀 고기는 “하늘에는 용 고기, 땅에는 당나귀 고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에서 혈액을 보하고 원기를 북돋는 최고의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 중국 내에서 공급 부족에 시달리자 아프리카 등 국외로 눈을 돌려,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음. 이런 추세에 맞춰 지난달 31일 국무원이 당나귀에 대한 수입 관세를 1월 1일부터 5%에서 2%로 내리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
– 그러나 중국인들의 이런 당나귀 싹쓸이에 아프리카 등에서는 비상이 걸렸음. 당나귀가 주요 운송 및 농경 수단인 아프리카에선, 일단 현지 가격보다 비싼 값을 주겠다고 하니 중국 업자들에게 팔아 넘기고 있으나, 중국이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탓에 자칫 심각한 당나귀 품귀 현상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

2. 중국, 세계 최대 영화시장 ‘우뚝’…9조원 벌어들여
– 중국이 지난해 영화로 559억 위안(한화 9조1천681억원)을 벌어들이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부상. 1일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미디어 관리 부처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지난해 중국 내 영화 수입이 559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3.45% 증가했다고 밝혔음. 이 가운데 중국산 영화 수입은 301억 위안(4조9천367억원)으로 전년보다 53.84%나 급증.
– 중국 내 도시 거주민의 지난해 영화관 방문객 수는 총 16억2천만명으로 전년보다 18%나 늘어 영화 관람이 중국의 대표적인 여가 생활로 자리 잡았음. 주목할 점은 지난해 1억 위안(164억원) 이상 수입을 올린 흥행 영화가 92편에 달했다는 것.
– 여기에는 중국산 영화가 51편으로 전체의 55.4%를 점유했다. 이는 전년의 39편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중국산 영화의 경쟁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음. 일례로 중국의 대표 액션 배우인 우징이 렁펑이라는 퇴역 군인으로 출연한 ‘전랑(戰狼) 2’는 50억 위안(8천2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며 기존 역대 최대 흥행작 ‘미인어'(32억9천만 위안)를 넘어섰음.
– 아울러 지난해 중국산 영화의 해외 진출도 두드러졌음. ‘전랑2’와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그레이트월’ 등 중국산 영화는 지난해 해외에서 42억 위안(6천888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대비 11%의 성장을 기록.

3. 아베 “선거 대승했으니 개헌” vs 야권 ‘저지’…日평화헌법 기로
– 전쟁에 의한 분쟁 해결을 포기하고 전력(戰力) 보유를 하지 못하도록 한 일본의 헌법이 올해 중대한 갈림길에 섰음. 개헌에 의한 ‘전쟁 가능한 국가’ 건설을 정치 과업으로 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계속 개헌 드라이브에 나서는 데다 집권 자민당이 올해 개헌안을 국회에서 발의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기 때문.
– 현행 헌법은 9조에서 일본의 전력(戰力) 보유 불가를 선언하고 있음. 정식 군대를 보유할 수 없게 한 것. 헌법 9조는 ‘국권의 발동에 의한 전쟁 및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는 영구히 포기한다'(1항), ‘전항(1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육해공군 및 그 이외의 어떠한 전력도 보유하지 않는다. 국가의 교전권은 인정하지 않는다'(2항)는 내용으로 구성.
– 아베 총리는 새해 첫날인 1일 닛폰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작년 중의원 선거 승리를 내세우며 정치권에 개헌 논의 가속을 주문하고 나섰음.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10.22 중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으니 당연히 당에서 (개헌) 논의를 진행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음.
– 그러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시민단체들은 개헌 자체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음. 지난해 11월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데 대해 찬성은 38.3%에 불과했지만 반대는 52.6%에 달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여기에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개헌에 미온적인 것도 아베 총리로서는 상당한 부담.

4. 세밑 ‘술에 취한’ 태국…나흘간 교통사고로 239명 사망
– 매년 연말연시 연휴에 교통사고로 몸살을 앓는 태국에서 올해도 어김이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 1일 태국 도로안전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의 세밑 연휴 기간 태국 전역에서 2천38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239명이 죽고 2천500명이 부상.
– 당국의 강력한 사고 예방 조처로 전년보다 사고 건수는 11.1%, 사망자 수는 14.6%, 부상자 수는 11.7% 줄었지만, 여전히 큰 규모의 인적 피해가 발생한 것. 특히 전체 사고의 절반가량이 음주 운전 때문에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음. 센터에 따르면 전체 사고의 절반에 육박하는 48.7%는 음주 운전, 26.4%는 과속이 각각 원인으로 꼽혔음.
– 태국에서는 매년 7일간의 연말연시 연휴와 주요 명절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평소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남. 세계보건기구(WHO)는 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2012년 기준으로 10만 명당 36.2명을 기록, 리비아(73.4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고 지적. 한국은 10만 명당 12명 수준.

5. 인도 남부 ‘국민 배우’ 창당 선언…지역 정가 들썩
– 인도 남부 타밀어권에서 큰 인기가 있는 영화배우 라지니칸트(67)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 의사를 밝히며 정계 진출을 선언, 인도 남부 지역 정가가 들썩이고 있음. 1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라지니칸트는 전날 남부 타밀나두 주 주도 첸나이에서 지지자 집회를 열어 정계 진출을 선언하고 창당 계획을 밝혔음.
– 라지니칸트는 인도 타밀어권 영화계 ‘콜리우드'(첸나이 영화사 밀집 지역인 코담바캄 지역과 할리우드의 합성어)를 대표하는 배우로 1975년 데뷔해 17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1995년 작 ‘춤추는 무뚜’와 2010년작 ‘로봇’ 등은 한국에서도 개봉했음. 2016년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카발리’는 개봉 첫주말 인도에서만 12억4천250만루피(208억원)의 흥행수입을 거둬 여전한 인기를 입증.
–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을 포함해 한국기업이 많은 타밀나두 주에선 1991년부터 2016년 사이에 다섯 차례에 걸쳐 모두 14년간 주 총리를 지낸 자야람 자얄랄리타(여)와 1977∼1987년 주 총리를 지낸 라마찬드란이 모두 인기 영화배우 출신인 탓에 라지니칸트의 정치인 변신이 이례적이지는 않음.
– 오히려 자얄랄리타 전 주총리가 2016년 12월 68세를 일기로 숨지며 지역 정계 구심점이 약해진 상황이기에 라지니칸트가 자신의 영화적 인기를 얼마나 정치적 인기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림. 라지니칸트는 이날 집회에서 “타밀나두 주의 정치 시스템을 바꾸겠다”며 “2021년에 있을 타밀나두 주의회 선거에서 234개 주의원 선거구 전부에 후보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음.

6. 인도-파키스탄, 27년째 핵시설 목록 교환…최악에도 공격 자제
–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새해를 맞아 각각 보유한 핵시설 목록을 상호 교환했다고 인도 외교부가 1일 밝혔음. 두 나라는 1988년 12월 31일 체결한 상대국 핵시설 공격 금지조약에 따라 1992년부터 매년 1월 1일 자국의 핵시설 목록을 상대국에 전달하고 있으며, 올해로 27년째.
– 이는 국경 분쟁 등으로 3차례 전쟁을 치른 양국이 전쟁이라는 최악 상황에서도 핵시설에 대한 공격만큼은 자제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지고 있음. 이 때문에 핵시설 명단 교환은 양국 관계가 심한 갈등을 겪을 때도 중단되지 않고 이어지고 있음.
– 양국은 또 이날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상대국 주민 명단도 교환. 인도는 자국 교도소에 있는 파키스탄 어부 94명과 다른 민간인 250명의 명단을, 파키스탄은 인도 어부 399명과 다른 민간인 수감자 58명의 명단을 상대국에 전달. 두 나라는 상대국 어부들이 아라비아 해 해상 경계를 넘어 체포되는 일이 많자 2008년부터 해마다 상대국 출신 수감자 목록을 교환하고 있음.

7. 이란 반정부 시위로 최소 12명 사망···정부 “외부세력 개입했다”
–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반기득권 시위와 소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시위대 10명이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1일 보도. 이들이 숨진 지역이나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음. 국영방송은 지난달 30일 사망자 2명이 공식 확인된 이란 중부 로레스탄 주(州) 도루드 지역의 시위를 포함하면 나흘간 이어진 시위에서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전했음.
–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이란 곳곳에서 이어진 반정부·반기득권 시위와 소요 사태와 관련, 이란 정부는 이란을 혼란케 하려는 외부세력의 개입을 지목하고 나섬. 시위대의 요구인 물가와 실업 해결과 같은 실질적인 문제엔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면서도 사망자가 10명이 넘을 만큼 과격해진 시위 중 폭력엔 외부 불순 세력의 소행으로 방향을 잡은 것.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일 “외국에서 지령받은 소수의 폭도가 평화로운 저항을 납치하려고 했다”면서 “단합된 이란은 이들 폭도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강조. 로하니 대통령은 전날 시위 중 폭력을 선동하는 배후로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를 거론.
– 앞선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미국은 (이란 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해 매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음.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이란 국민의 반정부 시위를 두둔하고, 이란 정부의 강경 대응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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