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29] 아웅산 수치에게 헌정곡 바친 U2 보노 “수치 물러나야”·아프간 카불서 연쇄 폭탄 테러, 41명 사망·84명 부상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지리자동차, 볼보 상용차사업 대주주 된다
– 중국 저장지리(浙江吉利·Geely) 자동차가 스웨덴의 트럭·버스 제작회사인 볼보 AB의 일부 지분을 32억4천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7일 보도. 지리 자동차는 세비안 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8.2%와 15.6%의 의결권을 인수하기로 양측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이날 밝혔음. 지리 자동차는 이에 따라 볼보 AB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
– 지리 자동차는 2010년 포드로부터 볼보 승용차 사업부를 18억 달러에 인수, 경영권을 확보하고 이 회사가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와 같은 신기술 사업에 주력토록 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상태. 지리 자동차는 최근 상용차와 양산형 승용차는 물론 프리미엄과 럭셔리 승용차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브랜드 다변화 전략을 취하고 있었음.
– 중국 상용차 시장은 올해 1~11월 15%의 성장률을 거둬 승용차 시장의 성장률 2%를 압도. 지리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상용차 투자를 늘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 지리는 올해 1~11월에 거의 11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국내업체로는 1위를 달리고 있음.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가 늘어난 것.
– 지리가 볼보 AB 지분을 인수한 것은 중국 자동차 업계의 해외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음을 가리킴. 중국 정부가 무분별한 해외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는 예외로 취급하고 있음을 시사.
2. 중국, 인권운동가 ‘우간’ 실형 선고 비판에 “내정 간섭 행위”
– 중국 유명 인권운동가 우간(吳감<삼수변에 金>)이 지난 26일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일자 중국이 내정 간섭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중 미국대사와 독일대사 등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이번 판결에 인권 침해 요소가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답했음.
– 화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국가이고, 중국 사법기관은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한다”고 말했음. 이어 “일부 국가가 중국의 사법기관의 정당한 판결에 대해 멋대로 거론하는 것은 중국 내정과 사법주권에 대한 공개적 간섭이자 법치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강력한 어조로 비판.
– 앞서 중국 톈진(天津) 제2중급인민법원은 지난 26일 우간에게 ‘체제전복 선동죄’를 적용해 징역 8년형의 중형을 선고. 톈진 제2중급인민법원은 판결문에서 “우간은 불법 종교활동가와 상습적인 진정인, 변호사 등과 결탁해 ‘인권옹호’와 ‘행위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국가 기관을 모독하고 헌법으로 확립된 국가 체제를 공격했다”고 판시.
– 우간은 2009년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정부 관료를 살해한 발 관리사 덩위쟈오(鄧玉嬌)를 위해 온라인 구명운동을 펼쳐 세상에 이름을 알린 뒤 2015년 7월 공안에 체포되기 전까지 중국 공권력에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 활동해왔음.
3. “마이너스금리 일본은행서 드디어 금리인상 검토 목소리”
– 미국과 유럽이 세계 금융위기 뒤 지속한 금융완화에서 벗어나려는 가운데 일본은행 내에서도 금리 인상 목소리가 제기돼 주목된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 일본은행이 28일 발표한 이달 금융정책 결정회의(20~21일) 주요 의견을 보면 한 정책위원 “(완화정책의) 지속성을 강화하는 관점도 포함해 금리 수준의 조정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발언.
– 이례적인 이 발언에 대해 아사히는 일본 경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를 달성하기 전이라도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고, “내년부터 (금융완화)정책을 수정하는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소개.
– 마이너스금리로 수익이 악화한 금융기관의 경영상황을 고려해 장기금리의 유도목표 상향조정 등의 검토를 시사한 것일 수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음. 다른 위원으로부터는 “환경변화나 정책의 부작용도 고려하면서 정책운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발언도 나온 것으로 소개됐음. 물론 다수의 정책위원은 금융완화 지속을 주장.
– 위원 대다수는 “일본의 경기 개선이 계속 중이기는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제로(0)%대로 2%까지는 아득하다”며 “흔들림 없는 강력한 완화적 금융환경 유지가 중요하다”고 주장. 아사히는 이러한 전체적인 분위기를 소개하며 “당분간은 정책을 바꾸지 않을 생각을 (대다수 정책위원이) 강조했다”고 소개.
4. 베트남 비엣젯항공, 이번엔 ‘비키니 달력’…성 상품화 논란
– 기내 비키니 쇼로 이목을 끈 베트남 저가항공사 비엣젯항공이 이번에는 ‘비키니 달력’으로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음. 비엣젯항공은 최근 여성들이 기내와 비행기 앞 활주로 등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다양한 포즈를 취한 사진을 담은 2018년도 달력을 제작, 공개.
– 비엣젯항공은 2012∼2014년 기내에서 비키니 쇼를 벌이거나 속옷 차림의 여성 모델을 내세운 광고를 하며 마케팅을 벌인 적도 있음. 비키니 달력을 놓고 성을 상품화했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비엣젯항공 측은 “섹시한 모델을 많은 고객이 좋아한다”며 “고품질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해 모델들이 승무원이나 직원 포즈를 취했다”고 설명.
– 응우옌 티 프엉 타오 비엣젯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동남아시아에서 자수성가한 유일한 여성 억만장자로 꼽혔음. 타오의 순자산은 12억 달러(약 1조2천800억 원)로 전 세계 여성 억만장자 56명 가운데 45위를 기록.
5. 아웅산 수치에게 헌정곡 바친 U2 보노마저 “수치 물러나야”
–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 록밴드 U2의 리더 보노가 28일(현지시간) 로힝야 유혈사태와 관련해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의 사퇴를 촉구. AFP통신에 따르면 수치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보노는 이날 롤링스톤 최신호 인터뷰에서 최근 로힝야 난민 위기와 유혈 사태 등을 지켜보며 “역겨움을 느꼈다”면서 수치 자문역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음.
– 보노는 가수이자 인권운동가로서 활발히 해온 그의 활동, 특히 과거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이끈 수치 자문역과의 인연 등과 연결지어 로힝야 유혈사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증거가 가리키는 것을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다. 인종 청소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음.
– 보노는 지난 2000년 당시 야당 지도자로서 군부 독재정권의 탄압을 받던 수치 자문역을 옹호하기 위한 노래 ‘워크 온'(Walk On)을 발표하는 등 수치 자문역에 대한 강력한 연대를 표명해 온 것으로 유명. 2012년 수치 자문역이 아일랜드를 방문, 자신에게 헌정된 음악회에 참석했을 때 보노가 수치 자문역에게 국제앰네스티(AI) 양심대사 상을 전달해 주기도 했음.
– 하지만 최근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대규모 학살이 자행되고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이를 ‘인종 청소’로 규정했지만, 수치 자문역은 오히려 로힝야족을 테러분자로 여기고 사태를 방관하는 모습을 보여 국제사회의 강한 비난을 받고 있음.
6. 아프간 카불서 연쇄 폭탄 테러…41명 사망·84명 부상
– 내전과 극단주의 세력의 발호로 치안이 흔들리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IS)이 배후를 자처한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나 41명 이상이 숨지고 84명이 다쳤음. 28일(현지시간) 현지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현지시간) 카불 서부 6구역에 있는 이슬람 시아파 계열의 종교문화 시설인 타비안 사회문화 센터에서 최소 3차례의 연쇄 폭발이 있었음.
– 나스랏 라히미 아프간 내무부 부대변인은 “오늘 공격은 타바안 센터에서 열린 소련의 아프간 침공 38주년 관련 행사를 겨냥했다”고 설명. 이스마일 카워시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폭발로 지금까지 최소 41명이 목숨을 잃었고 8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음. 특히 부상자 대부분이 심각한 화상을 입어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도 큼.
– 당국에 따르면 이날 타비안 센터 외부에서 2차례의 소규모 폭발이 일어났고, 이후 사람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행사가 진행 중이던 건물 지하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이 뒤따랐음. 폭발이 일어난 서부 6구역은 시아파 이슬람교도 집단 거주지로 과거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이 빈발했던 곳.
– 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날 폭발의 배후를 자처. IS는 폭탄조끼를 입은 조직원이 먼저 자폭했고, 같은 지역에서 다른 폭탄 3개가 터졌다고 주장.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트위터 성명을 통해 자신들은 폭발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음.
7. 애플·아마존 사우디 진출한다…왕세자 개혁행보에 발맞춰
– 미국 대표 정보기술(IT)업체인 애플과 아마존이 나란히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사우디 실권자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개혁에 발맞춰 IT 블루오션인 사우디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애플과 아마존이 사우디 당국과 투자 허가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
– 또 다른 소식통도 애플이 외국인투자 허가 당국인 사우디투자청(SAGIA·사지아)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확인. 애플과 아마존은 이미 제삼자를 통해 사우디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사우디 당국의 규제로 직접적인 판매 네트워크는 구축하지 못한 상태. 소식통들은 애플이 내년 2월 사지아와의 투자 허가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2019년 첫 직영점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음.
– 아마존은 논의가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진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우디와의 협상은 회사의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음. 두 기업의 진출계획은 ‘석유 의존 경제 탈피’를 목표로 IT 등 첨단산업으로 경제를 다각화하겠다는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 행보와 맞아떨어진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음.
– 사우디는 유가 하락이 지속하자 석유 의존적인 경제 구조를 다변화할 목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며 해외 투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음. 특히 사우디 인구의 70%가 30대 이하이고, 소셜미디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을 고려할 때 애플과 아마존이 노릴 수 있는 파이는 클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