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26] ‘성탄절과의 전쟁’ 벌인 중국

[아시아엔 편집국] 1. 중 ‘성탄절과의 전쟁’…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쓰러뜨려
– 중국 당국이 ‘성탄절 보이콧’ 운동에 나서면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사람들에 의해 쓰러지는 등 성탄절 분위기가 최악으로 가라앉았다고 홍콩 빈과일보 등이 25일 전했음.
–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성탄절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그리 강하진 않았으나, 지난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 문명의 위대한 부활을 주창한 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음. 신화통신, CCTV 등 관영 매체에서 성탄절 관련 보도는 자취를 감췄고, 일류 호텔의 식당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뚝 떨어졌음.
– 중국 공산당은 주요 기관, 대학, 공산주의청년단 등에 성탄절 활동에 참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거나, 가게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 및 장식을 설치하는 것도 금지됐음. 상하이의 한 방송국은 프로그램이나 광고 등에서 성탄절 장식 등을 노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음.
– 인터넷에서는 야외에 설치된 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에 사람들이 몰려와 이를 쓰러뜨리는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음. 다른 동영상에서는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에 따라 큰 소리로 “서양의 명절을 거부한다. 우리 문명을 계승해 중국 명절을 지내자”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음.

2. 마오쩌둥 탄생 124주년인데…중국 내 축하 분위기는 ‘시들’
– 신중국 건설의 주인공인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탄생 124주년을 맞은 26일 중국에서는 마오 탄생을 축하하는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려움. 중국 당국이 주최하는 대규모 경축행사가 열리지 않는 것은 물론, 중국 현지 매체들의 관련 보도 조차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마오에 대한 숭배 분위기는 사그라졌음.
– 마오의 고향인 후난(湖南) 성 사오산(韶山)시 마오쩌둥 광장에는 홍군 복장을 한 노인들과 마오 추종자 수 만명이 헌화를 하며 추모행사에 참석했지만, 그 외 주요 도시 등에서는 마오를 추모하는 행사는 열리지 않았음. 사오산시의 기념행사 역시 마오 탄생 기념일에 폭죽을 터뜨리던 관례를 환경오염과 안전을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지해 탄생일을 축하하는 떠들썩한 분위기도 연출되지 않았음.
–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논평에서 “젊은 세대가 서양의 기념일인 핼러윈이나 마오 탄생일 하루 전인 크리스마스에는 열광하지만, 마오에 대한 추모행사에는 관심이 없다며 마오 추종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을 정도로 시들해졌다”고 최근 마오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전했음.
– 마오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예전과 같지 않은 데는 마오를 기억하는 혁명세대가 사라져 가는 이유가 가장 크지만, 정치적인 이유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임. ‘시진핑 사상’을 당장(黨章·당헌)에 삽입하며 마오쩌둥급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으며 집권 2기를 시작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인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공을 들이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것.

3. 일본 원로 언론인 “아베 총리에 야스쿠니 다시 가지 말라 충고”
– 일본 원로 언론인 다하라 소이치로(田原總一朗) 씨가 2013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직후 “두 번 다시 가지 말라”고 충고했으며 이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전했음.
– 다하라 씨는 이날 게재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직후 전화로 “터무니없는 일을 했다”며 “또 가면 미국은 (아베 총리를) 역사 수정주의자로 보고 반(反) 아베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밝혔음. 다하라 씨는 아베 총리가 “이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고 말했음.
– 그는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미국에 미움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며 당시 일을 거론. 다하라 씨는 지난 7월 아베 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선 방북을 제안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음.

4. 인도 총리, 21년만에 다보스 포럼 참석…경제인 대거 동반
– 내년 1월 23일부터 나흘간 스위스 산악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연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인도 총리로서는 21년 만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참석할 것이라고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25일 보도.
– 이들 신문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모디 총리가 인도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찬드라 코차르 ICICI은행 최고경영자(CEO) 등 100여명의 기업인, 볼리우드(인도 영화) 최고 스타 샤루크 칸 등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다보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음. 다만 인도 정부는 아직 모디 총리의 다보스 포럼 참가에 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음.
– 인도 총리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것은 지금까지 2번뿐으로 가장 최근 사례는 1997년 H.D. 데베 고우다 총리가 방문한 것. 내년 공화국의 날 행사 역시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주빈으로 참석하기에 일정이 매우 빠듯함에도 모디 총리는 2019년 총선을 앞두고 세계 각국에 자신의 경제 개혁 정책을 알리고 인도 투자를 권하기 위해 다보스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음.

5. ‘멸종위기’ 천산갑, 중국 이어 동남아 우림서도 씨 마르나
–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천산갑이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에서도 씨가 마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음.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는 미신 때문에 세계 3위 열대우림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천산갑이 대규모로 밀렵돼 해외로 팔리고 있기 때문.
– 26일 야생동물 매매 감시단체인 ‘트래픽'(TRAFFI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천산갑 밀렵 및 밀수 사례 111건을 적발하고 용의자 127명을 체포. 당국은 이들로부터 무려 3만5천632마리 분량의 천산갑 사체와 비늘을 압수. 이중 1만491마리는 중국으로, 9천852마리는 베트남으로 반출되던 중이었음.
– 그러나 연간 단속 규모가 최소 2천436마리에서 1만857마리까지 등락이 심한 점을 고려하면 인도네시아에서 밀렵돼 해외로 반출되는 천산갑의 수는 실제로는 연간 1만마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 트래픽은 “1990년대까지 인도네시아의 천산갑은 가죽을 얻는 용도로만 쓰였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한약재로 쓰이는 천산갑의 비늘과 고기, 내장에 대한 국외의 수요가 늘면서 밀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
– 트래픽의 동남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랄리타 고메즈는 “말레이 천산갑은 야생상태 멸종 위험이 매우 큰 동물이어서 이런 수준의 핍박을 견뎌낼 수 없다”면서 “이대로라면 이미 개체수가 바닥을 친 중국 천산갑(Manis pentadactyla)과 유사한 운명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

6. ‘숙청정국’ 사우디, 왕족·정재계 고위 인사 20여 명 석방
–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 부패혐의로 전격 체포된 왕가 및 정재계 고위인사 가운데 최소한 20여 명을 지난주 석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각) 보도. 석방된 인사들은 ‘축재’ 재산 가운데 상당 부분을 내놓기로 당국과 ‘타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음.
– 석방된 인사 가운데는 이브라힘 알-아사프 전 재무장관 겸 국영석유회사(아람코) 이사가 포함돼 있으며 그는 메카의 이슬람 대사원 확장과 관련된 횡령과 지위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고 관련 소식통들이 24일 전했음. 사우디 정부의 한 고위 자문관은 “이들이 모두 풀려나기로 타결됐다”면서 최소한 24명이 풀려났다고 전했음.
–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초 왕가와 정·재계 고위인사 200여 명을 조달 비리와 돈세탁, 뇌물 등 혐의로 전격 체포해 리야드 시내 리츠 칼튼 호텔에 구금해왔으며 재판에 회부되는 대신 석방 조건으로 재산의 상당액을 국가에 헌납할 것을 요구해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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