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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50416] 미일 관세협상 본격화, ‘무역·환율·방위’ 압박

1. 중국 틱톡발 ‘유명 브랜드 원가’ 폭로전 확산
– 미중 관세전쟁 격화 속 중국 공장들에서 촬영된 고가 소비재 상품의 원가 폭로 영상이 미국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 이러한 영상은 중국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유통되는 글로벌 브랜드의 가격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중국 측이 의도한 여론전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음.
– 최근 중국계 동영상 공유플랫폼인 틱톡(TikTok)과 미국 소셜미디어 엑스(X)에는 에르메스 명품 가방, 나이키 운동화,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 레깅스 등 유명 브랜드 제품들의 제조 원가를 공개하는 영상들이 확산 중. 이들 영상은 별다른 진위 확인 없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일부 영상은 수백만 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 지난 13일 엑스에서는 초고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 버킨백의 원가가 1천395달러(약 200만원)인데, 실제 판매가는 3만8천달러(약 5천400만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영상이 공개. 이 영상은 780만건의 조회수를 달성.
– 또 다른 틱톡 인플루언서는 “미국에서 100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룰루레몬 요가 레깅스가 중국 공장에서 사실 5∼6달러에 만들어진다”면서 “자재와 장인 정신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폭로. 이에 룰루레몬 측은 “중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완제품은 3%에 불과하다”면서 “정품 레깅스는 룰루레몬 매장과 공식 웹사이트 등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음.
– 주로 중국 공장에서 촬영된 이 영상들은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소비재 대부분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폭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 또한 단순한 폭로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직접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음. 많은 계정이 웹사이트 주소와 연락처를 공개하며 “직접 우리에게 연락해서 제품들을 구매하라”고 홍보. 이는 중국의 브랜드 OEM(위탁생산) 업체들이 새로운 유통 경로를 개척하려는 전략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을 비판하는 여론을 미국 내부에서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
–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추가 부과하면서 무역 긴장을 고조시킨 가운데 해당 영상들이 일제히 등장한 바 있음. 여기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나 주미 중국대사관들도 미국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엑스에 잇달아 올리면서 중국 민관이 합동으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게 만들고 있음. 이와 더불어 단기간 내 중국발 콘텐츠가 인기를 얻은 것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고관세 정책으로 인한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옴.

2. 중국, 무역전쟁 속 1분기 성장률 5.4%…시장 전망치 상향
–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이 재발한 올해 1분기 5.4%의 성장률을 달성.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31조8천758억위안(약 6천187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 이는 로이터통신(5.1%)과 블룸버그통신(5.2%)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 또 작년 연간 성장률을 5.0%로 끌어올린 4분기의 ‘깜짝’ 성장률 5.4%와 동일한 수준.
– 중국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세우면서 ‘내수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 작년부터 이어진 당국의 소비 유도 정책 속에 올해 1분기 중국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 또 1분기 공업 생산은 지난해 동기 대비 6.5% 늘었고, 특히 신에너지차(+45.4%)와 3D프린팅 설비(+44.9%), 공업용 로봇(+26.0%)의 생산 증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 1분기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4.2% 늘었으나, 부동산 개발 투자는 9.9% 감소해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음.
– 아울러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고, 3월 CPI 역시 0.1% 떨어져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했음. 1분기 중국 실업률은 5.3%로 작년 1분기(5.2%)에 비해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음. 중국 3월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해 지난 1∼2월(4.0%) 보다 크게 높아졌고, 로이터가 전망한 4.2%보다도 크게 상회. 소매 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 가늠자.
– 3월 산업생산도 7.7% 증가해 로이터 전망치 5.8%를 크게 상회.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었음. 다만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는 9.9% 감소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음. 국가통계국은 “1분기 중국 경제는 정책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돼 양호한 출발을 했다”면서 “여전히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과 내수 회복력이 부족한 점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고 평가.

3. 일본 자위대, ‘중국 지원’ 캄보디아 군항 기항
–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 2척이 19∼22일 중국 해군의 비밀기지라는 의혹에 휩싸였던 캄보디아 서남부 리엄 해군기지에 기항.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캄보디아 제안에 따라 자위대 소해함 2척이 리엄 기지에 입항한다고 전날 발표.
– 리엄 기지는 중국 지원으로 최근까지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이뤄졌음. 이에 중국이 이곳을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이어 제2의 해외 해군기지로 만들려고 한다는 의혹이 서방에서 제기. 하지만 캄보디아는 이달 초순 완성된 기지를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등에도 개방하기로 했음. 공사 종료 이후 외국 함정이 입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중국이 해외에서 항만 등의 활동 거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매우 두드러지고 있다”며 중대한 관심을 갖고 중국 군사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음. 그는 자위대 함정의 리엄 기지 기항 의의에 대해 “기지가 보다 개방적인 항구가 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과 지역 안정·평화에 중요하다”고 강조.
– 닛케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캄보디아를 방문한 직후 자위대 함정이 리엄 기지에 입항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중국이 항구를 독점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캄보디아 측이) 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 이어 “이번에 입항하는 함정은 기뢰 제거가 주된 임무로, 호위함과 달리 미사일 등 적을 공격하는 장치는 탑재되지 않았다”고 설명.

2025년 2월 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4. 미일 관세협상 본격화, ‘무역·환율·방위’ 압박
– 미국과 일본의 관세 담당 장관이 한국 시간으로 17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만나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양측 협상은 교역·안보 환경이 유사한 한국에 참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음.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16일 미국으로 출발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출국을 앞둔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에게 “일본과 미국 쌍방이 ‘윈윈’하게 되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
– 일본은 일단 첫 협의에서 미국의 주장과 요청을 확인하고 의제를 정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이 상호관세를 유예한 90일간 약 70개국과 협의할 예정이어서 현실적으로 장기전이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음. 우선 미국은 이미 철강·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일본을 상대로 상호관세 24%를 발효하기로 한 상태. 미국은 관세 인하를 고리로 일본 측에 무역적자 해소, 엔화 약세 개선, 방위 부담 확대 등을 요구하며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음.
– 지난해 미국은 일본과 교역에서 685억 달러(약 97조8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 등에 이어 8번째로 컸음. 트럼프 행정부가 양국 간 교역에서 특히 문제시하는 것은 자동차와 농산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관세 방침을 발표하면서 일본에 대해 “도요타는 미국에서 100만 대의 외국산 차를 판매하는데, 제너럴모터스(GM)도 포드도 (일본에서) 거의 팔지 않고 있다”고 지적. 또 일본이 교역에서 민감하게 여기는 품목인 쌀에 대해서도 “일본은 미국산 쌀에 7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음.
– 이에 일본 정부는 비관세 장벽 완화 방안 등을 검토. 예컨대 미국의 자동차 안전기준을 새롭게 채택하고, 쌀 가격 급등에 따른 대응책으로 미국산 쌀 수입을 늘리는 것이 거론되고 있음. 아울러 일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두는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참여해 미국 측으로부터 유연한 태도를 끌어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옴.
– 트럼프 대통령은 대일 교역뿐만 아니라 엔화 약세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피력. 그는 지난달 3일 중국과 일본이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일본 엔화든 중국 위안화든 그들이 통화 가치를 낮추면 우리에게 매우 불공평한 불이익이 초래된다”고 말했음. NHK는 “환율 분야 협의 향방은 현재 단계에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미국 측이 어떤 요구를 할 것인지에 따라 결정되는 구도”라고 해설. 이어 “재무성 안에서는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 수단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장벽이 매우 높다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음.
– 일본은 지금까지 무역·통화와 방위를 분리해 협상에 임해 왔지만 미국은 관세와 방위비(방위 예산) 등을 묶는 ‘패키지 딜’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음.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이 일본을 방어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를 쓰고 있지만 일본은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는다며 미일 안보조약이 불공평하다고 주장.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8%까지 올린 방위 관련 예산을 더 늘리고, 주일미군 주둔 경비도 더 부담하라고 요구받는 상황을 우려. 일본 정치권에서는 미국산 무기 대량 구매를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5. 싱가포르 내달 조기총선 실시
– 싱가포르가 의회를 해산하고 다음 달 조기 총선을 실시. 15일 AP통신 등 외신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이 로런스 웡 총리 요청에 따라 의회를 해산했다고 이날 밝혔음.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3일 총선을 개최한다고 발표. 후보 등록일은 오는 23일. 싱가포르 총선은 법적으로는 올해 11월 이전에 실시돼야 하지만, 지난해 지도부 교체로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돼왔음.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구 개편으로 총 97명 의원을 선출.
– 싱가포르는 1965년 이후 인민행동당(PAP)이 장기 집권. 리셴룽 전 총리는 20년 집권 끝에 지난해 5월 웡 당시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넘기고 선임장관으로 물러났고, PAP 당권도 내려놓았음. 이번 선거는 웡 총리가 총리가 된 뒤 열리는 첫 총선. 웡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세계는 엄청난 변화를 겪으며 점점 불확실해지고 또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말했음. 이어 그는 “지난 수십 년 싱가포르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상황이 더는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것이 이번 총선을 요청한 이유로, 이 중요한 시점에 국민들은 국가를 이끌 팀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
– 웡 총리와 리셴룽 선임장관을 비롯한 싱가포르 지도자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세계 자유무역을 훼손하고 싱가포르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해왔음. 이번 총선에서도 PAP 승리는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득표율과 의석수가 관건. PAP 득표율은 2015년 총선에서 69.9%였으나 2020년 총선에서는 61.2%로 하락. 2020년 총선에서 PAP는 전체 93석 중 83석을 차지했으나, 야당인 노동자당(WP)에 사상 최대인 10석을 내줬음. 여당 의석 점유율이 처음으로 90% 아래인 89.2%로 떨어져 사실상 ‘패배’라는 평가도 나왔음.
– 한편, 싱가포르는 의원내각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총리 선택 방식은 영국 등 여타 의원내각제 국가와는 다름. 일반적으로는 집권당 내에서 후보끼리 경선을 해 총리를 선출하지만, 싱가포르는 그런 선거 과정이 없음. 총리는 여당 지도부의 내부 논의로 사실상 확정.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PAP가 승리할 경우 웡 총리는 자리를 유지하게 됨.

6. 인도네시아 “러시아, 공군기지 구축 시도” 보도 부인
– 러시아가 인도네시아 공군기지에 군용기를 배치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호주가 발칵 뒤집어졌음.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 15일(현지시간) 군사전문매체 제인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샤프리 샴수딘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난 자리에서 파푸아에 있는 공군 기지에 장거리 군용기를 배치할 수 있게 허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음.
– 러시아가 언급한 곳은 비아크 공군 기지로 CN235 정찰기를 운용하는 인도네시아 공군 제27항공대가 주둔. 파푸아는 뉴기니섬 서쪽 지역으로 동쪽에 있는 독립국 파푸아 뉴기니와 달리 인도네시아에 속함. 공군 기지가 있는 바이크는 호주 북부 다윈과 1천400km가량 떨어져 있음. 러시아가 인도네시아에 자국 군용기 배치를 요청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반발.
–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에서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분명하게 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음. 그는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공격해 국제법을 위반한 권위주의 지도자로 간주한다”고 강조. 서방 군사정보 당국들은 푸틴 대통령이 구소련에 향수를 느끼는 제국주의 성향이 있다고 봄.
– 이에 프레나 웬나스 인도네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민감한 영역과 관련된 것을 포함해 다양한 가짜 뉴스와 언론 보도가 많이 돌고 있다”면서도 “그러한 보도들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음. 전문가들도 인도네시아에 군용기를 배치하려는 러시아의 시도가 매우 위험하다며 실현 가능성은 작게 봤음.
– 인도네시아는 과거부터 비동맹 중립 외교를 표방하며 미국 등 서방은 물론이고 중국이나 러시아 등과도 가까움.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1월 초 수라바야 해군 기지 인근 자바해에서 러시아 해군과 처음으로 합동 훈련을 했고, 며칠 뒤에는 호주군과도 함께 전투 훈련을 했음. 이런 가운데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와 면담.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은 두 사람이 양국 간 여러 현안과 전략적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음.

7. 방글라데시, 인도·네팔·부탄 일부 상품 수입금지
– 방글라데시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인접국인 인도와 네팔, 부탄산 일부 상품의 수입을 금지했다고 현지 일간 다카트리뷴(DT)이 15일(현지시간) 전했음.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국세청(NBR)은 지난 13일자 관보를 통해 이 같은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고, 명령은 즉각 발효. 이에 따라 네팔과 부탄산 실과 감자는 수입이 금지.
– 인도의 경우 네팔, 부탄에 비해 금지 품목이 훨씬 더 많음. 금지 품목은 판지(板紙)와 신문인쇄용지, 시멘트나 밀가루 포장지로 쓰이는 크래프트지(紙), 담배 용지, 어류, 실, 감자, 분유, 말린 잎담배, 라디오 및 TV 부품, 자전거 및 자동차 부품, 가구 등을 덮는 데 쓰이는 플라스틱판, 도자기류, 위생도기, 대리석 평판 및 타일 등. 다만 NBR은 방글라데시 담배 제조업체들이 말리지 않은 담배 줄기는 주변국에서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
– 이번 조치와 관련해 NBR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관세당국 소식통들은 당국이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불법 재수출을 막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고 DT는 전했음. 소식통들은 이번 조치의 주요 목표는 국내 산업, 특히 섬유와 종이, 요업 부문 경쟁력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음. 하지만 일부 업종 관계자들은 인도 등이 아닌 대체 시장에서 상품을 조달하면 비용이 늘고 이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면서 이번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
– 방글라데시 당국의 수입금지 조치는 방글라데시와 갈등을 빚는 인도가 지난 8일 관보를 통해 2020년부터 시행하던 인도 육상 세관을 통한 방글라데시 수출 화물의 환적 허용을 철회한 뒤 이뤄진 것. 인도 측 조치로 방글라데시는 육로를 통해 네팔이나 부탄 등으로 직접 수출할 수 없게 됐음. 방글라데시와 인도는 지난해 8월 장기집권하던 셰이크 하시나 당시 방글라데시 총리가 반정부 대학생 시위로 밀려나 인도로 피신한 뒤 하시나 전 총리의 본국 인계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음.

8. “하마스, 이스라엘 ‘무장해제’ 조건 휴전안 거부”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무장해제가 포함된 이스라엘의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팔레스타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 이 당국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중재국인)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 측에 전달한 제안은 전쟁을 끝내거나 가자지구에서 철수한다는 약속 없이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이라며 “하마스는 그 제안을 전면 거부했다”고 말했음. 그는 이어 “이스라엘이 인질 구출만을 추구하면서 전쟁을 연장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난.
– 전날 이스라엘은 휴전 시작 첫 주에 남은 인질의 절반 풀어주고, 최소 45일 동안 휴전하자고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제안. 이스라엘은 영구적인 종전 조건으로 가자지구 내 하마스를 비롯한 모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무장해제도 요구. 2023년 10월 하마스에 끌려갔다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스라엘 인질은 59명으로, 이 중 24명이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단계적 휴전에 합의, 1단계로 42일간 교전을 멈췄으나 휴전 연장 협상은 교착 상태.
– 이스라엘은 지난달 18일 가자지구를 대규모로 공습하며 군사작전을 재개했고, 양측은 이집트와 카타르 등 중재국들을 통해 휴전 협상을 하고 있음. 이스라엘 고위급 안보 관계자는 자국 언론에 “우리는 2∼3주 안에 협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로서는 여전히 견해차가 있고 거리도 멀다”고 말했음. 그는 “우리는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길 원한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협력하고 있고 군사적 압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면 인질들을 모두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
– 한편 전날 가자지구를 직접 찾아 자국군을 격려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음. 이스라엘 측 성명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팔레스타인이 이란 테러리즘의 보루가 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을 격렬하게 반대한다”고 말했음.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 지역의 안보 이익이 가장 중요하며 하마스가 무장 해제하고 인질들을 모두 석방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말했다”고 밝혔음.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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