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 인생 차민수 30] 카지노의 전설 ‘권혁’···라스베거스 청소부서 부사장까지
[아시아엔=차민수 드라마 ‘올인’ 실제 주인공, 강원관광대 명예교수, <블랙잭 이길 수 있다> 저자] 내가 포커계에 혜성같이 나타나 포커계를 평정하고 있을 당시 라스베거스 트로피카나 호텔에 말단 청소부로 들어가 부사장까지 오른 입지적 인물인 의지의 한국인이 있다. ‘권혁’이란 분이다. 주먹들의 세계에서는 ‘권따로’라고 하면 나이든 건달은 귀에 읽은 이름일 것이다.
요즘은 라스베이스 호텔의 부사장이란 명함을 들고 다니는 한인들도 많이 있지만 이사회를 참석할 수 있는 분은 권혁 형님뿐이었다. 한국의 주먹으로 5·16때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미국에 처음으로 정착한 라스베거스에서 트로피카나 호텔청소부로 취직이 되었다.
주거 비용을 아끼려고 호텔 지하의 보일러실에서 목침대를 놓고 생활하게 되었다. 자고 일어나면 심심하니 걸레를 들고 다니며 화장실 청소나 슬롯머신을 닦다가 높은 사람들 눈에 뜨이기 되었다.
아침에 출근하여도 일하고 있고, 점심에도 저녁에도 밤에 와 봐도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눈에 띠자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운영진이 어디서 일하고
싶은가를 물었다. 항시 배가 고픈 터라 식당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하여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똑같은 패턴으로 일하는 지라 다시 좋은 자리인 영업부로 자리를 옮겨주게 되고 결국에는 일본 VIP를 주로 담당하는 부사장직에 오르게 된다.
트로피카나호텔 신관은 권혁 부사장이 일본 부자들의 후원금으로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오수전 회장님의 소개로 만나게 된 후 금방 가까워졌다. 한국인이 포커에서 일류가 되어 돈을 번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권혁 형님은 “포커에서 한국인이 수많은 천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라고 했다.
요즘은 연로하여 한국으로 돌아와 평창동에서 조용히 은거하고 계신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라스베거스의 전설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