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계약사연맹 서울총회 겸 세계약학학술대회가 남긴 것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세계약사연맹(FIP, Federation of International Pharmacist) 제77차 총회가 세계 139개국 3000여명의 약사와 약학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코엑스에서 지난 9월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진행됐다. 2017 서울 FIP 총회·학술대회는 대한약사회(Korean Pharmaceutical Association)와 대한약학회(The Pharmaceutical Society of Korea)가 공동 주최했다.
성공리에 막을 내린 2017 세계약사연맹 서울총회 및 세계약학학술대회 이후 우리나라 제약시장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한국 제약시장은 120년 역사를 바탕으로 선진국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과 생산기술력을 자랑하며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1조 7256억원으로 전 세계 의약품 시장(약 1200조원)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약학 수준은 세계 선진국과 견주어도 될 만큼 발전했다. 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인 QS(Quacq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17년도 전공별 세계 대학 순위에 따르면 세계 최고 약학대학 순위에서 서울대 약학대학이 18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성균관대 약학대학과 연세대 약학대학도 세계 순위 100위군 안에 들었다. 현재 35개 약학대학에서 약학학사, 석사, 박사를 양성하고 있다.
최근 세계 제약업계에 ‘M&A 바람’이 거세게 불어 그 규모가 2012년 1850억달러(약 212조원)에서 2016년 4750억달러(약 544조원)로 두 배 넘게 성장했다. 기존 화학합성 의약품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다국적 기업들이 바이오테크 기업을 인수하여 새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성장하는 바이오 치료제에 주목하고 바이오 기업들을 사들여 기업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먹다 남은 의약품은 가까운 약국으로!” 각 가정에는 먹다 남은 의약품들이 있다. 이 의약품들을 함부로 버리면 수질과 토지오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의약품을 가까운 약국으로 가져가면 사용가능한 것은 약사의 복약지도를 통해 재(再)사용하고, 사용이 불가능한 약은 약국 내 폐(廢)의약품함에 모아 지역보건소에 전달한다. 수거된 폐의약품은 월 1회 소각한다.
가을에는 어느 계절보다 먹을거리가 풍성하고 낮아진 기온이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식욕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생체적으로 살이 찌기 쉽다. 올해는 추석 명절과 열흘이나 계속된 황금연휴로 인하여 과식과 과음 등으로 약을 복용한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과식에 의한 소화불량이 되면 대개 소화제를 찾는다.
의화학(醫化學) 창시자로 스위스의 의학자 겸 화학자 파라켈수스(Theophrastus Paracelsus, 1493-1541) 박사는 “독성이 없는 약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약은 독이다”라고 설파했다. 약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병을 약원병(藥原病)이라고 한다.
오늘날 현대인은 약을 많이 먹기 때문에 약원병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장수촌에는 약이 없으며, 고작 사용하는 약들도 그 지역에서 나는 생약(生藥)에 불과하다.
중국의 옛 의서인 <신농본초경>(新農本草經)을 보면 약을 상약(上藥), 중약(中藥), 하약(下藥)으로 나뉜다. 상약은 오래 먹어도 좋지만, 하약은 반드시 병을 치료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고 기록돼 있다. 상약은 음식과 경계가 분명치 않은 의식동원(醫食同源)이란 차원에서 보면 넓은 의미의 식품이라 할 수 있다.
동양과는 달리 서양의 약들은 회교의학의 연금술과 함께 생겨나 화학공업의 발달에 힘입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특히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약이 생겼고 화학요법은 대부분의 전염병을 고전적 질병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약들은 약효가 뛰어나지만 부작용도 크다. 장수촌에선 약을 먹지 않아 장수한다고 말한다. 현대인도 약을 꼭 필요할 때만 먹고 남용하지 말아야 장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