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불청객 1호 ‘치매’ 이렇게 하면 예방할 수 있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우리나라 노인들은 가장 피하고 싶은 질병으로 암과 치매를 꼽는다. 우리가 치매를 암보다 더 두렵다고 말하는 것은 암 환자는 생의 마지막까지 가족의 사랑을 받으면서 저 세상으로 떠나지만, 치매 환자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이 세상을 하직하기 때문이다.
치매(癡?, Dementia)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 뇌(腦) 손상으로 기억력, 언어력,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뇌기능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은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신경퇴행성질환인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전체 치매의 50-60%, 뇌의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는 20-3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알코올성 치매, 외상 후 치매 등이다. 치매 증상은 다양하며, 아직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국민 중 72만 4,800여명(국민건강보허험공단, 2017년)이 치매 환자이며 치매 유병률은 10.2%이다. 치매환자는 2014년 1백만명, 그리고 2019년에는 2백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 2016년 치매환자 1인당 진료비는 1,263만원으로 뇌경색(956만원)보다 30%이상 많았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치매의 사회적 비용이 2030년에는 2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국가치매관리연혁은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2008년 9월에 1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하였다. 2012년 2월에 치매관리법 제정, 5월에는 중앙치매센터 설립, 그리고 12월에 2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이 수립되었다. 2013년 10월에 광역치매센터 설립, 12월에 ‘치매상담콜센터’가 개소되었다. 2016년 1월에 3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이 수립되었으며, 2017년 9월에 ‘치매국가책임제’가 발표되었다.
치매국가책임제의 핵심은 치매 노인을 개인이나 가족이 아닌 국가가 책임지고 돌보는 것으로 중증 치매환자의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을 10%까지 낮춘다. 전국 252곳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하여 치매환자 관리 및 예방 등의 컨트롤 타워로 활용하는 것이다. ‘치매안심센터’ 기능을 인식 개선, 조기 검진, 가족 지원, 예방 증진, 등록 관리, 반짝활짝쉼터 등으로 정립했다.
선진국에서는 ‘치매 친화적 지역사회(Dementia-friendly Community)’ 만들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치매안심마을’의 비전은 예방강화, 조기발견, 인식개선, 참여확대 등이며, 각 비전에 미션과 전략이 있다. 예를 들면, ‘예방강화’를 위한 미션에는 치매에 대한 자가 위험 파악, 예방지식 확산, 예방 실천 강화 등이며, 전략은 자가치매위험지수 보급, 치매예방수칙 및 치매예방 운동법 보급 확대, 치매예방운동교실 확산 등이다.
치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은 우선 매일 30분 이상 육체적 운동인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며, 정신적 운동으로 독서와 글쓰기 등 두뇌 자극 활동을 실천해야 한다. 식생활도 중요하므로 매일 다양한 식품으로 구성된 균형식을 먹으며 뇌(腦)건강에 좋은 생선, 견과류 등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과식, 과음을 피하고 금연하여야 하며 긍정적인 생활 태도를 갖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