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 인생 차민수 24] ‘블랙키와 재키’ 남매만 보면 어느새 어머님 그리워···
[아시아엔=차민수 드라마 ‘올인’ 실제주인공, 강원관광대 명예교수, <블랙잭 이길 수 있다> 저자] 나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 같은 어린아이가 둘이 있다.
4살박이 블랙키와 두살의 재키다. 애견 이야기다. 같은 어미에게서 낳은 아이들인데 덩치가 작은 두살 어린 동생이 오빠를 이긴다.
덩치도 더 크고 싸움도 잘하는 오빠가 져주는 것인 줄은 모르겠지만 동생의 응석을 다 받아준다. 오빠가 가끔씩 진짜로 화가 나면 재키가 소파 밑으로 도망가 숨는다.
생후 한달이 겨우 되어 내 집에 온 재키를 처음 본 블랙키가 적응이 안 되는지 코로 밀어서 자꾸 넘어트리니까 재키가 블랙키의 코를 앙 하고 물었다.
그때부터 호구(?)를 잡혔는지 남에게는 사나운 녀석이 재키한테는 무조건 진다.
조그맣긴 하지만 독일종으로 아주 영리하고 용맹스런 ‘도베르만’의 원조인 이들을 한국에서는 ‘미니핀’이라고 부른다.
생긴 것도 도베르만과 똑같다. 귀는 얼굴보다 크며 성격도 뭐 같으나(‘지랄’이란 표현이 정확할 듯하다) 나에게는 한없이 이쁘기만 하다.
나의 친구 명호가 내가 강아지를 끔찍이도 이뻐하는 것을 알고 2년에 한번 새끼를 낳으면 나에게 보낸다. 나는 어떤 동물이든 유난히 사랑하는 편이다.
아침에는 애교 많은 재키가 뽀뽀로 나를 깨운다. 내가 눈을 뜬 기색이 보이면 블랙키도 합류하여 둘이서 ‘키스세례’를 퍼붓는다. 집안에서는 볼일을 보지 않아 하루에 7번 이상 밖으로 산책을 나가야 한다. 이 아이들이 내게 외출하자고 손(앞발)을 드는 모습은 너무나 귀엽다.
돌아가신 내 어머님이 컴퓨터 앞이든 어디든 주로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나를 운동시키기 위하여 보내신 것 같다. 이 아이들을 보면 이따금 어머님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