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문사 최우혁 열사 30주기 맞아 부친과 공동추모집 발간
[아시아엔=서의미 기자] 학생운동 중 강제징집 당한 뒤 군에서 의문사한 고 최우혁(서울대 서양사학과 84학번)씨의 30주기를 맞아 대학 동문들이 추모집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우혁씨 추모집은 최씨가 숨진 이후 28년을 한결같이 아들 사망 관련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투쟁하다 2년 6개월 전 별세한 부친(최봉규·별세 당시 84세)과 공동 추모집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아들 최우혁씨는 1987년 9월 8일, 전방부대 복무 중 민주화 활동에 대한 보안부대의 관찰과 부대 내 구타 등에 항의해 분신자살(사망 당시 21살)했으며 부친 최봉규씨는 지난 2015년 2월 10일 새벽 폐암으로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영면했다. 최씨의 부인 강연임씨는 아들이 숨진 후 3년반 뒤 한강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당시 강연임씨는 아들의 죽음 이후 두달만에 뇌일혈로 한쪽 눈을 실명하고, 뇌졸증·실어증·우울증에 시달리다 1991년 2월 19일 생을 마감했다.
부친 최봉규씨는 아들 사망 후 유가협 총무를 맡아 국회 앞에서 422일간 의문사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공동추모집 발간을 추진중인 최우혁씨의 대학동기인 김치하씨는 “돌아가신 아버님의 기록들을 한데 모아 우혁이와 함께 공동추모집을 발간해 가슴 속에 살아 숨쉬는 친구의 영전에 바치려 한다”고 말했다. 추모집 발간은 서울대 서양사학과 동문들의 모금을 통해 비용을 충당할 예정이다. 모금계좌는 농협 079-02-311814(예금주 정범진).
한편 ‘최우혁 열사 30주기 추모식’은 9월 2일 낮 12시 경기 남양주 화도읍 창현리산 22-1 모란공원묘지 열사묘역에서 열린다. 교통편은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인근 동대문성곽공원에서 10시30분 전세버스가 출발한다.(010-5260-5010 서상길 기사)